주당 근무 시간 60시간 이내로 조정 … 외래·수술 축소20여개 의대 소속 교수들 참여 '전의비' 총회서 결정 '번 아웃' 호소, 이대로면 진료 퀄리티 문제 주 1회 셧다운 일정 병원별 상이 … 정확한 '현황 공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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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5병원을 포함한 전국 20여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부재 탓에 쌓인 '번 아웃' 문제로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이대로면 외래, 수술, 입원 등 모든 일정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환자들은 '무기한 대기'를 버텨야 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저녁 온라인 총회를 열고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진료를 위해 주당 60시간 이내의 근무시간을 유지하며, 다음 주부터 주 1회 휴진도 병원별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 일정의 조정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증환자의 회송을 통한 교수 1인당 적정 환자 유지 등을 결의했다.

    전의비에는 서울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가톨릭대를 비롯해 계명대·고려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을지대·이화여대·부산대·아주대·원광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0여 곳의 의대 교수가 소속됐다. 

    전의비는 "교수들은 의료 공백 장기화로 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주당 70~100시간의 근무를 하고 있는데 정부는 근거없는 의대 증원을 고집해 전공의의 복귀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5월이면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질 것"이라면서 "현재의 진료 공백이 계속 지속될 것이 분명해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의비 소속 교수는 "연속 당직으로 인해 신체, 정신적 피해가 가중되는 것은 진료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환자 진료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최소한의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 1회 셧다운 등 조치와 함께 개별적인 교수 사직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내달부터 의료공백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게 된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이미 수술이 밀린 암 환자와 가족들은 탈진과 공포에 쌓여 있는데 셧다운까지 결정하는 것은 암환자들에게 죽음을 선고하고 투병 의지를 꺽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공백의 장기화로 중증환자들의 고통과 희생은 한계에 도달한 상태이므로 셧다운을 멈추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강행해야 한다면 구체적 휴진 일정과 사직교수 명단을 공개해 최소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