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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신임 준법위원장 "삼성 지배구조 개선 해결… 준법경영 롤 모델 만들 것"

2월5일 출범 앞두고 추진 과제 발표인권우선·투명경영·지배구조개선 강조"준법경영 정착의 시금석 기회, 삼성이 내디뎌야"

입력 2022-01-26 11:36 | 수정 2022-01-26 12:55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 ⓒ이성진 기자

제2기 출범을 앞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인권을 우선하는 준법경영 확립과 지배구조 개선에 업무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법무법인 율촌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찬희 신임 준법위원장은 "내달 5일 출범하는 2기 위원회는 1기의 성과와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삼성 내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문화가 기업 내부에 뿌리 깊게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기 위원회가 추진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들은 앞으로 함께할 위원들과 신중하게 고민하고 엄선해야 할 것이지만 위원회 구성원 중 한 사람의 자격으로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경영'의 확립이라는 원칙 하에서 추진 과제를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기 위원회 권고로 삼성이 '무노조 경영폐기'를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기업 내 모든 구성원이 신명나게 일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직장이 되려면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의 인권이 평등하게 보호되고 보장돼야 한다"며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지형 전임 위원장도 지난해 말 송년사에서 "삼성은 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팔아야 하며, 이익이 아니라 사람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한다"고 말하며 인권우선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이 위원장은 "최근 우리 시대의 화두인 '공정'이 기업 내에서 정착되려면 경영이 투명하고 일관성 있어야 할 것"이라며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배구조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며 최고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주주인 국민이 삼성의 실질적 주인으로 대우받는 지배구조개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의 범위를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수직적 관계 뿐만 아니라 수평적 관계까지 포함한다"며 "국민이 보기에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2기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준법위에 대해 다른 준법감시 제도와 중복되고 법률상의 근거가 없다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서는 "사적자치의 영역에서 관계사들의 협약이라는 형식을 통해 존립의 적법성과 정당성에 대한 근거를 부여받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 집단 내부의 계열사별 준법감시와는 다른 차원의 최고경영진에 대한 준법감시 시스템의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현재처럼 지배주주 혹은 최고경영진에게 권한이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견제장치는 미약한 대한민국 기업 집단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준법감시위원회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에서 관계사들의 준법감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준법감시인 내지 준법지원인, 컴플라이언스팀 등과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시민단체 등 다양한 외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대립이 아니라 상생발전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위원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닭이 부화하고자 할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하여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啄)이라 한다"며 "이처럼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려면 안팎의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는 기업의 준법경영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기업 역사에 있어서 준법경영 정착의 시금석이 될 기회이므로 이는 삼성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가장 먼저 발걸음을 내디뎌야 마땅하다"며 "삼성의 준법경영이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식 취임 후 빠른 시일 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준법위 활동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이 위원장과 더불어 2기 체제를 만들어 갈 위원 후보자들도 이날 공개됐다. 권익환 전 남부지검 검사장, 경찰대 출신 여성 총경 1호인 윤성혜 전 경기하남경찰서장, 홍은주 한양 사이버대학 경제금융학과 교수 등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기 위원으로 참여했던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성인희 삼성글로벌 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도 2기에 합류했다.
이성진 기자 ls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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