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복잡해진 셈법1200원 육박 고환율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수출만이 살 길... 환율 상승 따른 반사이익 기대도
  • ▲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SK이노베이션
    ▲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SK이노베이션
    최근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오르내리락하고 있다. 

    환율이 1200원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정유화학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원재료 도입비용 부담을 좌우하는 요인이어서 환율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수출입 비중이 큰 주요 업종으로 환율변동에 대해 상당 부분 위험회피를 하고 있지만 환율변동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8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3.0원 내린 달러당 11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1200원대 안팎을 맴돌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긴축 속도 불확실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복잡한 심경이다. 표면적으로는 미온적 반응이지만 내심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유업계는 원화약세 흐름에 대한 경계를 늦출수 없는 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환율 상승에 원유 매입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석유제품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화값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고유가와 맞물려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을 경계하는 눈치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환율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환율 상승 기조 속에서 원자재 가격에 변화가 오게 되면 부담 가중은 물론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환율 급등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급등할 경우 소비심리 마저 꺾여 내수 판매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환율 상승으로 인해 그만큼 가격경쟁에 여력이 생긴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는 수출주가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자동차·석유화학 등 국내 굴지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강화되면서 이익이 상승할 수 있다"며 "대형 수출주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선 현재 1200원 수준인 원달러 환율이 연간 밴드 상단일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로는 1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1140원에서 1175원으로 높인 반면 2분기는 1130원으로 낮아지고 3분기에 1150원으로 내려간 뒤 4분기에 1160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화는 고점 인식이 강하다"며 "후반기에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상반기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