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작업자 대부분 '하청업체' 직원열교환기 청소 마치고 시험가동 중 폭발 추정에틸렌 기준 229만t 국내 3위 업체… 기초유분 공급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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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3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나면서 여천NCC가 화학업계 '중대재해처벌법 1호 기업'의 불명예를 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천NCC는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과 대림산업(현 DL케미칼)이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절반씩 지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한화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기획전략통 출신으로 알려진 최금암 대표이사 사장과 DL산업 출신 김재율 대표이사 부사장이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여천NCC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별도 회사다 보니 내용 파악이 안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어떤 대응할지 협의 중이다"고 했다.11일 아침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화학공장 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현재까지 폭발사고 현장 인근에는 8명의 작업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8명 작업자 중 4명은 사망했으며, 4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치료 중이다. 폭발은 발생했으나, 후속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사고는 공장에서 열교환 기밀시험(테스트) 도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협력업체 직원들이 열교환기 청소를 마친 뒤 시험가동을 위해 압력을 넣던 중 갑자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사망사고가 발생해 석화업계 사실상 '중대재해법 1호' 사업장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폭발 사고가 난 여천NCC 제3사업장은 에틸렌 생산능력(캐파)은 연 47만톤이다.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사업장에 대한 제재가 커지고 있기에 전체 생산능력에 대한 가동중단 명령도 배제할 순 없다"며 "이렇게 되면 47만톤이 아니라 229만톤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고 했다.제1사업장은 90만톤, 제2사업장은 92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여천NCC의 총 캐파는 에틸렌 229만톤이다.다만 문제는 행정명령이 심화되어 가동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여천NCC 가동중단으로 인한 국내 기초유분 공급타이트가 예상된다고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지난달 27일 발효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 사업장'이 적용 대상이다. 이 법에선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중대산업재해'로 판단하고 있다.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지키지 않아 근로자 등에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1년 이상 징역형이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을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