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의 완벽한 '녹색 변신' 가속화중심엔 '배터리' 17조 투자, 미래 초석 다지는 원년'SK온, SK어스온' 물적분할… 탈탄소, 저탄소 실천 총력
  •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정유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그린비즈니스, 친환경 중심 회사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사업 분할을 추진하고 앞으로 5년간 배터리를 비롯한 그린 사업 분야에 총 30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분야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꺼내들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원유 정제 사업으로 수십 년을 영위해온 기업이 탈(脫)탄소, 저(低)탄소 사업을 추구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1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친환경 그린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30조원은 최근 5년간 전체 투자 금액의 두 배 수준이다. 전기차 배터리 17조원을 비롯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에 5조원,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 등 그린사업 전환에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1일 기존 배터리사업은 'SK온(SK on)', 석유개발(E&P사업)은 'SK어스온(SK earthon)'으로 각각 물적 분할해 첫발을 내딛었다. '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을 알렸다. 
  • 전기차 배터리 17조원 투자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업체로 급부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SK온 분사를 계기로 추진력을 강화한 배터리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사업으로 통한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은 40GWh로, LG에너지솔루션(120GWh)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과감한 배터리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2025년에 현재의 다섯 배 규모인 200GWh로 늘리고, 2030년에는 5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712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수가 294만 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목표치다.

    분리막 사업 계열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현재 14억㎡에서 2025년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분리막은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SKIET는 이미 중국과 폴란드에서 동시다발적인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등 기존 사업을 그린화하는 데도 7조원을 투자한다. SK종합화학은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3년 50%, 2027년에는 1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배터리·분리막 사업은 2035년 넷제로를 조기 달성하고, 전체적으로는 2050년 이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창립 60주년인 올해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는 원년으로 새로운 60년뿐 아니라 그 이상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초석을 다지는 중차대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