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 부임·사명변경 결정2017년 이후 내수판매 하락세 지속경쟁사 대비 전기차 라인업 부족노조, 18일 임단협 요구안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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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초 신임 대표 부임에 이어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변경을 추진하면서 재도약을 추진 중이다. ‘삼성’을 뗀 르노코리아가 올해 판매회복과 임단협 등 핵심 현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16일 새로운 사명으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확정하고 공식적인 사명 변경절차에 돌입했다. 사명 변경에 따라 2D 디자인의 새로운 태풍 로고도 공개했다.이달 1일에는 도미닉 시뇨라 전 대표의 후임으로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가 부임했다. 드블레즈 대표는 16일 열린 ‘뉴 스타트 뉴 네임(New Start New Name)’ 행사에 참석해 “새로운 회사 이름과 새롭게 디자인 된 로고와 함께 르노코리아는 지금까지 없었던 역동적 시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르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에 부합하도록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뇨라 전 대표 시절부터 지속된 판매 부진과 올해 임단협 등은 쉽지 않은 과제로 평가된다.르노코리아는 2017년 내수 시장에서 10만537대로 10만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9만369대, 2019년 8만6859대, 2020년 9만5939대, 2021년 6만1096대로 급감했다. 올해 2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8195대로 전년동기(7434대) 대비 10.2% 증가했지만 기존 실적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또한 경쟁사들과 비교해 빈약한 전기차 라인업도 약점으로 꼽힌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조에(ZOE)’, ‘트위지(TWIZY)’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췄지만 지난해 내수 판매는 각각 774대, 298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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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EV6, GV60 등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아이오닉6, EV6 GT, GV70 전동화 모델 등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과 대비된다. 게다가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한국지엠은 이달 ‘볼트EV’와 ‘볼트EUV’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사명 변경으로 기존 명칭에서 ‘삼성’이 빠지는 점도 단기적으로 판매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르노코리아와 삼성이 맺은 브랜드 사용 계약은 지난 2020년 8월 종료됐으며,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 공장이 위치한 부산 지역에서는 르노삼성이 ‘삼성차’로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사명이 바뀐다면 지역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노조와의 임단협에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점쳐진다. 노조는 이달 18일 임시 총대의원대회에서 2022년 임단협 요구안을 최종 확정했다.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7472원(6.3%) 인상 ▲고용안정합의서 별도 작성 ▲현재 채용된 계약직 전원의 정규직 전환 ▲물가상승 연동제 시행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총액 5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르노코리아 노사는 2020년 7월 임단협 상견례를 한 후 이견을 줄이지 못하면서 해를 넘겨 2021년 9월 가까스로 합의한 바 있다. 올해도 노조의 요구안 내용을 감안하면 무난한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르노코리아의 판매차종을 보면 QM6, XM3를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낮다”면서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라인업 재편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기차 시대로 변화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려 판매부진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