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센터 열고 의료기술 솔루션 특화 나서의료용 영상기기 등 솔루션 적용 공간별 쇼룸 마련태양광 접은 BS부문... '헬스케어 솔루션' 역량 집중비주력 사업 떼고 '미래사업' 육성 총력
  • ▲ 미국 LA에 위치한 LG비즈니스 혁신센터 내부 전경 ⓒLG전자 홈페이지
    ▲ 미국 LA에 위치한 LG비즈니스 혁신센터 내부 전경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가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추진에 속도를 낸다. 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의료 관련 디스플레이와 기술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는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솔루션 B2B 고객 유치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초 미국 LA에 'LG 비즈니스 혁신센터(LG Business Innovation Center)'를 열었다. 약 700 제곱미터(㎡) 규모의 센터 내부에는 LG전자의 의료 관련 기술 솔루션들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병원 현장을 공간 별로 재현해놨다.

    이번에 신설된 혁신센터는 특히 '의료 기술 솔루션'에 특화된 유일한 센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앞서 미국 시카고와 애틀랜타에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총 2곳 두고 있는데, 의료 기술 솔루션에 중점을 둔 곳은 LA센터가 처음이다. 나머지 센터들도 LG가 미국에서 B2B 사업을 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LA센터에는 LG전자 BS(Business Solution) 부문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을 시작한 의료 기술 솔루션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실습할 수 있게 12개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곳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병원에서 볼 수 있는 로비, 간호사 스테이션, 라운지, 수술실, 진단 판독실, 환자실 등에 설치된 LG전자의 의료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보고 관련한 상담도 나눌 수 있다.

    LA센터에 들어서면 먼저 LG 클로이 가이드봇(CLOi GuideBot)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대형 LED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슬라이딩 도어 등으로 꾸려진 미래 병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병원 내부 공간 마다 LG전자의 의료용 모니터와 디스플레이, 레이저 프로젝터, 노트북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고 LG 디지털 사이니지와 같은 제품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전시하고 있다.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하는 셈이다.

    LG전자는 지난주 북미 최대 헬스케어 컨퍼런스 중 하나인 '2022 북미 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22)'에 참가해 이 같은 LA 비즈니스 혁신센터의 모습을 선보이며 국제 무대에도 공식 데뷔했다.

    국내에서도 국제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인 'KIMES 2022'에 참가해 공간별로 최적화된 의료 솔루션을 선보였다.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 의료용 영상기기 전시를 중심으로 최근 LG전자 가전 부문에서 출시한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LG 메디페인'도 처음으로 의료기기 전시회에 소개됐다.

  • ▲ LG비즈니스 혁신센터 내 환자실 쇼룸 ⓒLG전자 홈페이지
    ▲ LG비즈니스 혁신센터 내 환자실 쇼룸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가 이처럼 의료용 영상기기를 앞세워 의료 기술 솔루션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 추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도 의료용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헬스케어, 의료시장에 진출해있긴 했지만 여기에 전반적인 병원설비, 의료기기 솔루션까지 범위를 확장해 제대로 의료 B2B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모습이다.

    LG가 또 다른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있는 '로봇'도 헬스케어 사업과 연동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 비즈니스 혁신센터에서 방문객을 맞은 클로이 가이드봇과 함께 LG 클로이 서랍형 서브봇도 병원 내에서 각종 약품을 배송하는 역할을 맡아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앞서 LG전자가 BS사업에서 태양광 사업을 과감히 접기로 한 것도 헬스케어 솔루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태양광 사업은 LG가 과거 고(故)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추진해온 의미 깊은 사업이지만 중국 저가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고착화 되면서 철수를 결정했다. 여기에 쏟는 자원과 인력을 헬스케어와 같은 새로운 육성 분야로 돌리겠다는 LG의 변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LX그룹과 계열분리 이후 LG전자는 본격적으로 굵직한 변화를 추진하며 미래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태양광 사업 정리에 앞서서는 휴대폰 사업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하며 만년 적자에 빠진 사업들을 정리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 전장사업과 같은 미래 역점 분야에선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에서도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