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협력 가능성 열려"삼성전자, OLED TV 사전판매 돌입 라인업 확보QD-OLED 패널 100만대 불과… "WOLED 물량 확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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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OLED TV S95B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OLED TV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패널을 활용한 OLED TV 출시를 앞둔 가운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전자에 OLED 패널 공급 가능성을 시사하며 양사 협력설에 불을 지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진행된 제37기 LG디스플레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의 OLED 협력에 대해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협력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이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올 초 'CES 2022'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수급과 관련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대해 "새로운 고객이 당사의 OLED 고객으로 들어오면 프리미엄 시장 내 확판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올해 양사의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일각에서는 협상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 적용된 OLED TV를 북미시장에서 사전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히면서 협력설이 다시 부상했다. 뒤늦게 OLED TV 시장에 진입한 만큼 점유율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능력이 8.5세대 기준 월 3만장 수준인 만큼 연간 공급 물량은 1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LG전자가 OLED TV 출하량 4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소니도 2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지 못하면 LG전자는 물론 소니에게도 OLED TV 점유율이 밀리게 되는 셈이다.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가격은 물론 공급 물량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가 신규 고객사로 진입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우선 순위는 LG전자와 소니다. OLED TV 시장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공급 상황도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서 고객사들이 LG디스플레이에 기존 물량의 두 배가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4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전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가 연간 100만대가량을 공급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신규 TV 라인업이라고 보기에는 수량이 상당히 적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중심 점유율 유지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 TV 패널 구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양사 협력이 이뤄질 경우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전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호재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하며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OLED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 올해 목표인 1000만대 출하량을 무난히 달성하며 이익 창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OLED TV 판매를 시작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