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계연도 온라인 매출 1.2조원 육박당일배송, 즉시배송 강화에 온라인 20% 매출 신장1.3조 달성은 실패… 노조 파업에도 선방했단 평가도
  • ▲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홈플러스
    ▲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홈플러스
    홈플러스의 연간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1조300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노동조합의 쟁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홈플러스가 ‘올라인(Online+Offline)’ 특화를 선언하면서 ‘당일배송’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온라인 ‘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회계연도 온라인 매출이 1조2000억원에 근접했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법인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누적 온라인 매출이 약 1조2000억원에 근접한 것.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신장한 규모로 홈플러스의 온라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홈플러스의 ‘올라인(Online+Offline)’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과 동시에 배송 경쟁력 강화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비교적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에서는 이를 위한 다양한 투자가 이뤄졌다.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매장에서 담아 배송차량까지 전달하는 피커(Picker) 역시 2019년 1400명 수준에서 지난해 기준 1900명까지 늘렸고 배송차량 역시 1400여대에서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일배송 주문 마감시간을 오후 2시에서 7시로 늘리고 배송시간 역시 자정까지 늘린 ‘홈플러스 세븐오더’ 등 다양한 실험이 소비자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강화 전략이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실적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제시했던 온라인 매출 1조3000억원의 달성에는 못 미친 것이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안팎에서 고무되는 이유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내내 노사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배송기사들이 쟁의에 나서면서 온라인 매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라인 전략’ 자체는 유효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앞서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올해는 고객이 홈플러스를 경험하는 모든 접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그동안 떠났던 고객들을 다시 불러오고 홈플러스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