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군비 경쟁 격화에 한국산 무기 각광전체 매출 내 수출 비중 증가세 두드러져"실적 회복 적기… 수주 역량 총동원"
  • ▲ 천궁Ⅱ.ⓒLIG넥스원
    ▲ 천궁Ⅱ.ⓒ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 장기화와 글로벌 군비 경쟁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견조한 수출에 힘입어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대부분 개선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781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0.9% 늘었다. 

    특히 방산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시스템은 1분기 매출액 4296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2억원, 106억원에 그쳤지만 이는 신사업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방산부문만 놓고보면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132억원 보다 90.2% 늘었다. 방산부문 영업이익률도 전년 5.7%에서 2.3%p개선된 8.0%를 달성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271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294.5%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9.8% 증가한 41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이날 오후 발표가 예정된 KAI도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AI가 1분기 매출액 6793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1.04%, 영업익은 202.4% 개선된 수치다.  

    다만 현대로템의 경우 방산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로템의 1분기 매출액은 6774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늘었지만 영업익은 8.7%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이는 K2 양산사업 생산종료에 따른 일시적인 손익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방산업계 1분기 호실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군비 경쟁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방산업계에서는 1분기는 비수기, 4분기는 성수기로 분류된다. 정부의 방산 예산이 연말에 집중돼 있어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인 방위력 증강이 이뤄지면서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한국산 무기들이 각광받고 있다. 예컨대 깜짝 실적을 낸 LIG넥스원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수출 매출 비중이 작년 1분기 8.4%에서 올해 1분기 11%로 2.6%p늘었다. 

    시장에서는 한국산 무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방산업체의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올 1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천궁-2 수출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LIG넥스원 2조6000억원, 한화시스템 1조2000억원, 한화디펜스 4000억원 등 총 4조1000억원 규모로 단일 계약 최대다. 

    이어 2월에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에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화디펜스가 10년 넘게 공들인 거래로, 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판매 실적이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공군이 차세대 제트 훈련기로 KAI의 TA-50과 FA-50(골든이글)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출 규모는 T-50과 FA-50을 합쳐 최소 20대로, 6억 달러(한화 약 758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에서는 한국산 무기가 선진국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며 “하반기 추가 수주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해를 실적 회복의 적기로 보고 수주 역량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