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2.10~2.15%저축은행 평균 2.66%… 격차 갈수록 줄어예대금리차 줄면서 이자 마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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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이 수신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인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수익성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1년제) 금리는 2.10~2.15% 수준이다. 하나은행이 2.15%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2.11%)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세 곳은 모두 2.10%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2.66%로 나타났다. 한달 전인 4월 17일(2.53%)보다 0.13%포인트(p) 올랐지만 은행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일부 저축은행은 여전히 2.00%에 불과해 은행에 못 미쳤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5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89%로 5대 은행(0.60~0.90%)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1년 새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격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 3%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금리가 크게 올라 수신고객 유치가 힘든 상황"이라며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고 있어 수신금리를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고객이탈 방지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예대금리차 축소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연 2.5%)과 대출금리(연 9.24%) 차이는 6.74%포인트(P)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7.01%P보다 0.27%P 줄었고 1년 전 7.95%P보다는 1.21%P 쪼그라든 수치다.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고객 유치와 함께 법정 최고금리, 중금리 대출 경쟁 심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있어 쉽게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의 중금리 대출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대출금리를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마저도 대출 총량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예대금리차는 더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