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日 단체관광 재개…1일 입국자수 2만명 상향티웨이항공, 코로나 이전 일본노선 비중 30.8%…FSC 두 배“대형기 투입으로 유효좌석킬로 증가 효과 기대”
  • ▲ 티웨이항공 A330-300. ⓒ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 A330-300. ⓒ티웨이항공
    일본 단체관광 물꼬가 트이면서 티웨이항공이 본격적인 한일 관광 재개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 대형항공기 3대 도입을 마무리하며 기단 규모를 늘린 티웨이항공은 효율적인 여객 운송 효과가 기대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낼 지 주목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이달부터 한국 관광비자를 재개했다. 오는 10일부터는 약 2년 만에 단체관광이 시행된다.

    전날 도쿄 주일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은 한국 관광비자 신청에 나선 일본인들로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비자 접수부터 승인까지 대략 14일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관광 재개는 이달 말에서 7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국제선 노선 가운데 매출 비중이 컸던 노선이다. 2019년 국적사 기준 국제선 점유율은 일본노선이 18.8%로 가장 높았다.

    특히 LCC 매출의 약 80%는 국제선에서 나왔는데, 이 중 일본노선이 매출 55%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매출원으로 꼽혀왔다. 짧은 비행 거리에 관광지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탑승률은 만석에 가까워 수요가 보장된 ‘알짜노선’이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티웨이항공의 일본노선 매출 비중은 30.9%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11.0%)과 아시아나항공(14.0%)의 두 배를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티웨이항공은 재무 부담이 지속되면서 실적 만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티웨이항공은 부채비율 7350%를 기록하며 주요 LCC 가운데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이는 1분기 대형항공기 3대를 도입한 여파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 뒤를 이어 ▲제주항공 925% ▲진에어 300% ▲에어부산 1431%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4월 진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1210억원을 확보하면서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583%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티웨이항공은 인천~후쿠오카와 오사카, 나리타(도쿄)를 오가는 일본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늘어날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주 1회씩 운항하던 3개의 일본노선은 이달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이 지난달 도입을 마친 A330-300는 총 347석(비즈니스 12석·이코노미 335석) 규모의 대형기로, 호주, 동유럽, 북미 서부 등 장거리 운항도 가능하다.

    국내 LCC들이 주요 보유하고 있는 B737(187석)이나 A321(195석) 등과 비교하면 더 많은 승객을 나를 수 있어 여객 운송 면에서 유리하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주당 국제선 운항 편수를 제한하는 ‘운항 횟수 제한’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전처럼 항공기를 많이 띄울 수 없다. 

    국제선 정상화 정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코로나 이전 대비 50%까지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띄울 수 있는 항공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형기를 보유한 티웨이항공이 타 LCC 대비 더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어 수익성과 효율성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보다 많은 좌석 규모를 갖춘 A330-300 3대를 도입하면서 약 20%의 ASK(유효여객킬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53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나, 4분기에는 흑자를 낼 것"이라는 평가했다.
  • ▲ 1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를 신청하려는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1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를 신청하려는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관광비자 재개…한일 무비자 논의 이뤄질까  

    한국 정부는 올해 안에 양국 국민의 무비자 방문이 재개되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일 양국은 당초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일본은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중단과 관광비자 발급을 중지했으며 한국 정부 역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일본인의 무비자 입국·관광비자 발급을 중지했다. 

    일본 정부가 이달부터 단체 관광에 한해 비자 발급을 재개한 것에 앞서 지난달 한국 정부는 이달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단기방문(C-3) 비자와 전자비자 발급 재개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가 우선 해외 단체 관광객, 개인 관광객을 단계적으로 수용하고 이후 무비자 방문 재개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개인 관광 비자 발급을 본격 논의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일 간 비자 면제 또는 무사증(무비자) 입국 부분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가급적 조기에 노선을 재개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일 양국이 목표를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부터 일본의 일일 입국자 수는 1만명에서 2만명으로 확대되고 일본 입국시 한국인은 별도 코로나19 검사와 3차 접종자에 한해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