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주행 시 20km/ℓ 육박하는 고연비 기록강인하고 라인 강조된 외관 디자인 인상적일본 브랜드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 장점
  • ▲ 토요타 RAV4 하브의 강인한 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토요타 RAV4 하브의 강인한 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연료비용 부담이 낮은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력이 높은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토요타의 2022년형 ‘RAV4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RAV4 하브는 지난 1994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현재 5세대 부분변경 모델까지 글로벌 120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 1만5990대가 판매됐다. 토요타는 올해 4월 국내에 2022년형 RAV4 하브를 출시하면서 판매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RAV4 하브를 처음 봤을 때 ‘강인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전면부의 옥타곤 형태, 위-아래 2단 사다리꼴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 등 각진 디자인이 강렬한 느낌을 선사했다. 측면부 디자인을 봐도 날카로운 라인이 단연 눈에 들어왔다.  
  • ▲ 차량 내부 디자인은 다소 평범했다. ⓒ김재홍 기자
    ▲ 차량 내부 디자인은 다소 평범했다. ⓒ김재홍 기자
    토요타코리아는 RAV4 하브 디자인에 ‘크로스 옥타곤(Cross-Octagon)’의 콘셉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두 개의 팔각형이 90도로 교차되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도전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량 내부에 탑승했는데 전반적인 디자인은 무난했다. 운전자에 따라 현대자동차, 기아의 SUV 신차와 비교하면 ‘올드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낮게 배치되면서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 당일 날씨가 매우 좋았는데 멋진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 2022년형 RAV 하브에는 한글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가 지원됐다. 다만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 디자인은 투박했다. 후방 카메라 화질도 최근 출시된 신차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 ▲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시승 모델의 전장은 4600mm,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55mm, 1685mm다. 전장은 기아 스포티지(4660mm), 현대차 투싼(4630mm)에 비해 다소 짧다. 하지만 실제 봤을 때 제원보다 차체가 크게 느껴졌으며, 1열, 2열 모두 예상보다 공간이 좁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했다. 60ℓ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이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다. 데크 보드 높이를 조절해 다양한 수하물을 편리하게 적재할 수 있다. 토요타 측은 “이번 RAV4 하브에서는 배터리 위치를 리어 시트 하단으로 위치시키고 구조 개선을 통해 이전 모델 대비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시승 코스는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합강정 휴게소를 왕복하는 약 40km 구간이었다. 기착지로 향할 때는 연비에 중점을 뒀고, 기착지에서 복귀할 때는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 연비와 주행 성능을 살펴봤다. 
  • ▲ 트렁크에는 60리터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에는 60리터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다. ⓒ김재홍 기자
    RAV4 하브 모델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이 탑재됐다. AWD 모델의 경우 시스템 총출력은 222ps, 연비는 15.2km/ℓ다. AWD 모델에는 양손에 짐이 있어도 발을 이용해 편리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킥 센서형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를 비롯해 무선 충전 시스템,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했는데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졌다. 1차선 좁은 도로, 구불구불한 구간이 많았는데, 안정적인 조향이 가능했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는 물렁물렁한 서스펜션 세팅을 예상했는데 실제 주행을 해보니 생각보다는 약간 딱딱했다. 

    연비 주행을 한 결과 기착지에 도착했을 때 계기판에 연비는 19.8km/ℓ로 표시되어 있었다. 10분 정도 휴식한 후 다시 출발했다. 변속기 왼편 주행모드 다이얼을 스포츠로 변경하고 속도를 냈다. 다이얼을 왼쪽으로 돌리면 에코 모드, 다이얼을 누르면 노멀 모드로 설정된다. 
  • ▲ 기착지까지 연비운전을 했을 때 연비가 20에 육박했다. ⓒ김재홍 기자
    ▲ 기착지까지 연비운전을 했을 때 연비가 20에 육박했다. ⓒ김재홍 기자
    의외로 가속 성능이 괜찮았고 차체 흔들림도 크지 않았다. RAV4 하브 모델에는 ‘E-Four’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이를 통해 안정성을 높였다. 시승 차량에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탑재됐다.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이 있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때 시각적인 경고는 물론 경고음을 통해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연비 주행이 아니라 고속으로 주행을 해서 연비가 계속 하락했다. 도착지에서 연비를 확인했을 때 17.1km/ℓ까지 떨어졌는데 마음먹고 연비 운전을 한다면 20km/ℓ이 넘는 높은 연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RAV 4 하브의 가격은 2WD 4170만원, AWD 4740만원이다. 친환경 SUV, 고연비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이라면 RAV4 하브는 좋은 선택지로 판단된다. 
  • ▲ 동승으로 체험한 토요타의 스포츠카 'GR86'  ⓒ김재홍 기자
    ▲ 동승으로 체험한 토요타의 스포츠카 'GR86' ⓒ김재홍 기자
    한편, 이날 시승 행사에서는 토요타의 스포츠카 ‘GR86’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은 수동변속기가 탑재돼서 실제 주행을 하지 못했고, 동승을 통해 전문 드라이버의 시범을 경험했다. 

    서킷-슬라럼-드리프트 순으로 진행됐는데, 서킷 주행에서는 강력한 가속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드라이버는 주행을 하면서 “GR86은 운전자가 자유자재로 차량을 조작하는 묘미가 있다”고 밝혔다. 드리프트에서는 차량이 강하게 회전을 반복하는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