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디에이고서 3년 만에 대면행사 시작… 각국 참가자들 성황 부스 메인자리 차지한 ‘삼바’·출격 신호탄 쏘아올린 ‘롯바’코트라·바이오협, 한국관 운영 통해 해외진출 교두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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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박근빈 기자] 3년 만에 열린 바이오업계 최대 행사인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국내사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미래 먹거리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그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13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USA 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출항은 성공적이었다. 적극적 홍보는 물론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 오는 16일까지 나흘간 행사에 참여하며 이를 계기로 어떤 성과가 있을지 주목된다.전 세계 65개국 3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는 만큼 홍보 경쟁이 치열했지만 단독부스 메인 자리를 차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롯데바이오로직스(롯바) 등의 성과가 돋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인지도가 쌓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비친다.K바이오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5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증명한다. 기술수출, 투자유치 등 실질적 계약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이날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빅파마들은 방대한 현금확보를 했지만 바이오기업들은 그 가치가 상당히 떨어진 상황으로 M&A와 라이선싱을 위한 적기”라며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예고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삼바에 이어 롯바, CDMO 강국 면모 뽐내먼저 삼바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에 걸맞는 대규모 부스(140㎡, 42평)를 전시장 중앙에 만들어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날 삼바 제임스 최 부사장은 “이번 부스의 테마를 ‘무한한 가능성(Infinite Possibilities)’으로 정하고,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의 확장을 통해 한계 없는 성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또 부스 내 벽면에는 방문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조명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단계별로 볼 수 있도록 했다.그는 “부스 내 ‘지속 가능성 벽(Sustainability Wall)’을 설치했는데, 이는 높은 성장 속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CDMO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스 한 켠에는 3개의 미팅룸을 마련, 파트너십 논의를 위해 부스를 찾는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의 방문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롯바 역시 안정적 출항을 알렸다. 지난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일 법인 설립까지 마쳤고 단독부스를 설치해 생산능력의 강점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롯바 측 관계자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 기업을 목표로 앞으로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탁월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파트너 모집을 위해 행사기간 많은 미팅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 역시 전시장 내 단독부스를 설치했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에 주력할 계획으로 사전예약만 100건 정도가 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3년 만에 대면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우리와 시너지를 낼수 있는 기업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단독부스를 차린 기업 외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관’을 만들었다. 여기엔 16곳의 기업이 총출동해 각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찾고 있다.구체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회사 강스템바이오텍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 및 진단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3S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사 스탠다임 ▲액체생검 기반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IMBDX ▲의료데이터 플랫폼 기업 에비드넷 ▲임상시험수탁기관(CRO)사 DT&사노메딕스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회사 루다큐어 ▲AI 기반 신약개발 회사 아이젠사이언스 ▲자가면역질환 및 염증성질환 신약개발사 S&K테라퓨틱스 등이다.김동준 코트라 부관장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열어주겠다는 기관의 목표에 부합하는 국제적 행사에 많은 곳이 참여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한미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제약·바이오 기업 간의 향후 협력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신약 개발사의 파이프라인 현황 공개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거치며 발전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신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