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4465mm, 코란도·니로보다 약간 길어기존 벤츠 내연기관차에 비해 깔끔한 디자인D 오토 등 4단계 회생제동 모드 활용 가능1회 충전거리 최대 303km, 아쉬운 부분
  • ▲ 벤츠 EQA 모습. ⓒ김재홍 기자
    ▲ 벤츠 EQA 모습. ⓒ김재홍 기자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신차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벤츠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를 만들고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EQ 브랜드의 첫 타자 ‘EQC’가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벤츠는 컴팩트 전기 SUV인 ‘EQA’와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연달아 선보이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최근 서울스퀘어에서 강원도 춘천 제이드가든을 왕복하는 약 16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EQA를 경험할 수 있었다. 

    EQA를 처음 본 순간 ‘아담하고 깜찍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장 4465mm, 전폭 1835mm, 전고 1625mm로 전장은 쌍용자동차 코란도(4450mm), 기아 니로(4420mm)보다 약간 길고 현대자동차 투싼(4630mm)보다는 짧다. 
  • ▲ EQA의 멋진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EQA의 멋진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전면부에는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는데, 기존 벤츠 차량들에 비해 디자인이 깔끔했다. 그래서 그릴 중앙에 위치한 삼각별 엠블럼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측면부를 봤을 때 리어 오버행이 특히 짧아보였고 후면부 리어램프의 모양도 독특했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멋진 내부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2개의 10.25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5개의 원형 통풍구가 인상적이었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공간이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벤츠 특유의 인테리어는 마음에 들었다. 

    시승 차량의 색상은 마운틴 그레이(Mountain Grey)이고 AMG 패키지 플러스가 장착됐다. 이 옵션을 선택하면 ▲AMG 바디 스타일링 ▲18인치 AMG 5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AMG 플로어 매트 ▲가죽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가 탑재된다.
  • ▲ 시승 차량에는 스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에는 스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김재홍 기자
    시트에 적용된 레드 스티치와 18인치 AMG 5스포크 휠은 차량의 개성을 부각시켰다. 다만 시승 차량은 초기 생산분이어서 통풍시트와 가죽시트는 빠졌지만 현재 시판되는 모델에는 정상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EQA에는 벤츠의 컴팩트 세그먼트로는 최초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및 공기 청정 패키지를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4:2:4로 폴딩이 가능한데, 차박하기에 넓은 공간은 아니다.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조작했는데,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EQ 메뉴를 선택하면 충전 옵션, 전력 소비 및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계기판 우측에는 엔진 회전수 대신 전력량이 표시되며, 상단에는 전력을 백분율 단위로 표시했다. 또한 이동 경로에 가까운 충전소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정보와 그래픽이 디스플레이 화면에 다양한 색상으로 깔끔하게 구현됐는데 약간 미래적인 느낌을 받았다. 
  • ▲ 디스플레이에서 각종 설정을 조작해봤다. ⓒ김재홍 기자
    ▲ 디스플레이에서 각종 설정을 조작해봤다. ⓒ김재홍 기자
    EQA는 최고출력 140kW, 최대토크 37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서울 시내에서는 교통이 혼잡했기 때문에 복잡한 구간을 빠져나온 후 회생제동 등 차량의 기능들을 테스트했다. 

    EQA에는 운전자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D+, D, D-의 3단계에 회생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D 오토 모드까지 총 4개의 주행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회생제동은 스티어링 휠 상단 양 옆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로 설정할 수 있다. 

    D+는 가장 낮은 수준의 회생 제동이 적용되며, D는 마일드한 회생 제동, D-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이 이뤄진다. D+로 조작했을 때 감속이 강하게 이뤄져서 주행하기 불편했다. 그래서 주로 D로 설정하고 운전했다. 
  • ▲ EQA의 측면부 모습. 리어 오버행이 짧아보인다. ⓒ김재홍 기자
    ▲ EQA의 측면부 모습. 리어 오버행이 짧아보인다. ⓒ김재홍 기자
    패들 시프트를 길게 당기면 D 오토 모드로 세팅되는데 주행 상황에 맞는 에너지 회생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앞 차와의 거리가 충분하면 마일드하게, 거리가 가까울수록 강력하게 회생 제동으로 속도를 줄인다. 

    전반적으로 주행감은 부드러웠고 전기차 특유의 사운드도 크게 들리지 않았다. 컴팩트 전기차라서 시승 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정숙성과 주행감은 만족스러웠다. 

    벤츠는 EQA 개발 과정에서 구동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전기 파워트레인의 결합에 가장 집중했다고 밝혔다. 저주파 배경 소음이 없어 고주파 소음이 잘 들리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EQA에는 프론트 및 리어 액슬의 배터리팩을 여러 곳에 분리해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 ▲ 시승 후 남은거리는 329km에서 188km로 감소했다. ⓒ김재홍 기자
    ▲ 시승 후 남은거리는 329km에서 188km로 감소했다. ⓒ김재홍 기자
    EQA의 다양한 안전 사양들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특히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ALKA) 기능은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원래 차선으로 돌리거나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위험을 경고한다. 

    왕복 총 154km를 달렸는데, 남은거리는 329km에서 188km로 141km 감소했다. 시승구간 중 고속도로 구간 비중이 높아 더 많은 회생제동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EQA는 1회 완충 시 최대 303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 신차들이 400km 전후의 주행거리를 갖춘 것에 비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벤츠에서는 ‘도심형 전기차’라는 표현으로 가까운 거리 출퇴근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타깃을 했다는 설명이지만 주행거리가 확대된다면 고객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 EQA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EQA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