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사장,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 지휘2026년까지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6000억원 투자 예정
  • ▲ 김동관 사내이사 ⓒ한화
    ▲ 김동관 사내이사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끄는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로 관심이 높아졌다. (주)한화를 비롯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잠정)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1차 발사 때 1.5t 인공위성 모사체를 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제 인공위성(1.3t)을 싣고 날아오른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은 무게 1톤(t) 이상 실용급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된다. 앞으로 국내 기업이 우주산업을 확장하는데 있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호에는 김동관 사장이 집중하는 항공우주·정밀화학 등 미래사업 분야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프로젝트에서 심장인 엔진 생산을 맡고 있다. 2016년 3월 누리호 75t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이번 2차 발사에선 터빈·산화제·연료펌프·추력기시스템·구동장치시스템 등 핵심부품 제작과 엔진 총조립을 담당했다. 1단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 75톤급 1기, 3단 7톤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이 탑재됐다. 

    김동관 사장이 우주사업을 미래사업으로 낙점해 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 출범과 동시에 팀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누리호의 성공은 한화에도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지분 투자 등을 통해 우주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 및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한화시스템이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주식 25만 주(지분 8.8%)를 3465억원(3억달러)에 매입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소재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기술 기업 오버에어(Overair)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1억 1500만 달러(한화 약 147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로, 한화시스템은 5000만 달러(한화 약 643억원)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500만 달러(한화 약 836억원)를 투자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개발사로 협업 중이다. 

    앞으로도 한화는 김동관 사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한화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밝히며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도심항공보밀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투자를 통해 국내 우주사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우주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산업의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420조원) 에서 민간기업 주도하에 2040년까지 1조1000억 달러(1320조원) 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성장율(CAGR) 5.3%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