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 사업자 EFG로 브랜드 리론칭기존 현지화 메뉴 과감히 없애고 프리미엄 이미지 극대화EFG 연계 통해 인접국가 및 컨세션 확장 가능성 ↑
  • CJ푸드빌 뚜레쥬르가 10여년이 넘도록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캄보디아 현지 파트너와 계약을 종료하고, 경쟁사와 새롭게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EFG(Express Food Group)과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1년 처음 손을 잡았던 ‘Yinkok(구 CBM)과의 계약은 지난해 초 끊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계약을 맺은 EFG는 CJ푸드빌의 직전 파트너인 Yinoko와 캄보디아 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경쟁사로 꼽히는 곳이다.

    EFG는 태국에 본사를 둔 RMA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자회사다. 1992년 캄보디아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5년 자회사인 EFG를 설립했다.

    뚜레쥬르 외에도 캄보디아 전 지역에서 ‘The Pizza Company’ ‘Swensen's’, ‘Dairy Queen’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들여오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여러 파트너사 비교 분석 결과 EFG가 외식 브랜드 쪽으로 10여개 이상 브랜드를 운영 중이고 기업 인프라와 역량 등을 볼 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CJ푸드빌의 초기 해외 진출 국가로 꼽힌다. 2011년 진출 이후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장 사업자로 활동해왔다.

    다만 실적은 차이를 보였다. 동 시기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71%, 영업이익은 740% 급증했지만, 캄보디아는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30여개가 넘었던 캄보디아 내 매장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CJ푸드빌로서는 ‘결단’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캄보디아는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캄보디아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2030세대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 ⓒEGF cambodia
    ▲ ⓒEGF cambodia
    이번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통해 CJ푸드빌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리론칭에 나선다. 기존 매장을 모두 접고 대신 프놈펜과 뚤뚬뿡 등에 1·2호점을 새롭게 냈다. 최신 BI와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400여종의 제품을 구비하는 카페형 베이커리로 전환한다.

    특히 기존 Yinoko 협력을 통해 선보였던 현지화 메뉴도 과감하게 배제했다. 고급화된 해외 브랜드로서의 리브랜딩을 위함이다. 그간 CJ푸드빌은 현지화의 일환으로 ‘판단(Pandan) 케이크’, ‘야자 설탕 찹쌀도넛’ 등 현지화 메뉴를 선보여왔다. 매장 내 프리미엄 선물존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차별화도 신경썼다. 

    CJ푸드빌은 EFG와의 협업을 통해 추가적인 협력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먼저 EFG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3개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CJ푸드빌로서는 미진출 국가인 라오스와 미얀마로의 확장도 가시권에 둘 수 있다.

    컨세션 진출도 가능하다. 캄보디아 내 EFG는 유일의 공항 식음료 운영업체인 Newrest와 합작 투자 파트너다. 캄보디아 3개 공항 내 외식업장 입점은 물론, 라오스 비엔티엔 공항으로의 진출도 연계할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타 지역 국가와 (EFG 연계를 통한) 컨세션 진출 등은 현재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