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교보·키움증권 등 해외 CFD 서비스 확대자금력 갖춘 자산가 유치·주식 대비 높은 수수료 시장 확대 예상…일각선 반대매매 리스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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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로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은 자금력을 갖춘 개인 전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존 국내 CFD 시장에서 해외로까지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해외주식 CFD 서비스를 오픈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등에 이어 8번째다.

    유진투자증권은 해외 CFD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최저 수수료를 내걸었다. 오는 9월말까지 해외 CFD 첫 거래 시 0.05% 우대수수료가 적용된다.

    증권사들의 해외 CFD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각사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이달 초 해외주식 CFD 100% 증거금 계좌를 출시했다.

    기존 해외주식 CFD는 증거금율이 40~100%로 최대 2.5배 레버리지를 쓸 수 있다. 그러나 교보증권 100% 증거금 CFD 계좌는 레버리지 없이 전 종목 100% 증거금율로 거래된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사용에 따른 반대매매 및 금융비융이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 5월 해외주식 CFD 서비스를 개시한 키움증권은 이달 초 거래 매체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로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내달 말까지 수수료를 0.07%로 할인하고, 매월 거래상위 투자자들에겐 현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사들의 해외 CFD 서비스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투자자 전용 상품인 CFD는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49.5%가 부과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순수익분에만 11%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된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의 경우 기존 22%의 절반 수준인 11%의 파생상품 양도소득세만 부담하면 된다.

    해외 CFD가 투자자들에게 절세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고액자산가와 전문투자자를 중심으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CFD 전문 투자자 수 및 잔액은 823명·1조2713억원에서, 2021년 4720명·4조2864억원으로 2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지난 2019년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돼 CFD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수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층 역시 넓어졌기 때문이다.

    해외 CFD 수수료가 일반적인 주식 위탁매매보다 높다는 측면에서 증권사에게도 해당 시장 확대는 긍정적이다.

    일반 주식거래 수수료는 사실상 무료에 가깝지만 국내 증권사의 해외 CFD는 수수료는 0.09~0.4%로 책정돼 그만큼 회사 수익성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앞으로 CFD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시장 확대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차입매도에 제한이 있지만 CFD를 이용하면 별도 제한 없이 손쉽게 거래가 가능하고 절세 효과까지 있다"면서도 "CFD 상품은 레버리지로 인한 반대매매 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