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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빅테크 몸집 줄이기… 반도체업계 비상

시총 1위 애플 긴축재정 돌입IT 수요 둔화 메모리 하락세 지속SK하이닉스, 불확실성에 청주 증설 보류전방산업 부진 속 파운드리 주문량도 줄어들어

입력 2022-07-19 23:53 | 수정 2022-07-20 08:28

▲ 자료사진. ⓒ삼성전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글로벌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방산업의 침체로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황의 부진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속도를 늦추고, 지출도 줄일 계획이다. 이같은 긴축 움직임은 불확실한 시기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IT 분야의 '빅테크'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을 비롯해 구글도 앞으로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트위터의 경우 이달 인사 관련 부서 직원의 30%를 정리해고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종전의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였다. 테슬라도 지난달 자율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 관련 직원 350명 중 200명을 해고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거시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면서 운영 효율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빅테크 기업 전반에 경기 침체에 대비한 인력 구조조정 등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등 부품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중국 경기둔화 등에 따른 IT 수요 둔화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달 초에 올 3분기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전분기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예상한 3~8% 하락보다 더 부정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수요 위축에 따른 모바일용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향후 2~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또 원화 약세로 원자재 가격 등 수입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투자 비용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지난해 세웠던 투자계획은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라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좋지 않다. TSMC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도 고객사의 주문량이 줄면서 생산량 조절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로 불리는 기업들의 경우 호황기에 인력을 많이 뽑았는데, 경기 침체를 맞으며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 같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둔화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관련 업체들이 투자에 신중히 접근하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ls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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