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에틸렌 스프레드 100달러대로 추락정기보수 및 가동률 조정 통해 탄력 운영수요 부진 지속 전망에 단기적 회복 어려움 가중
  •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원료가 상승에 업친데 덮친격으로 수요 부진까지 지속되며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다운스트림 제품별로 가동률을 낮추거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초부터 6월까지 여수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불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수공장은 이달 초 재가동에 돌입했다. LG화학은 NCC(나프타 분해시설) 가동률을 10∼20%p 낮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원료가가 크게 상승한데다 수요 부진까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원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면석 수익성이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화학업계는 나프타를 해외에서 수입해 열분해 과정을 거쳐 에틸렌과 프로필렌, 벤젠 등을 생산하는데 제조 원가의 약 70%를 차지한다.

    나프타 가격 상승에도 에틸렌 가격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지난 8일 기준 나프타와 에틸렌의 t당 가격은 각각 819달러와 930달러로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111달러에 불과하다. 

    나프타와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t당 300~3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스프레드는 t당 400달러를 넘어서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5월부터 200달러대로 떨어진데 이어 이달에는 1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지난 3월부터 코로나 봉쇄조치로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까지 겹치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이란 복합 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단기적인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NCC 업체의 가동률 하향 조정에 따른 공급감소와 이에 따른 유가 대비 납사의 초약세에도 불구 PE·PP마진은 최악의 수준에서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아시아보다 2배 이상 높았던 미국·유럽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급락하며 아시아와의 가격갭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