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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시멘트-레미콘-건설... 릴레이 가격 인상에 레미콘업계 '이중고'

시멘트가격, 지난해 7월·올 3월·9월까지 1년 새 3차례 가격 인상 시멘트·건설사 사이 낀 레미콘업계, 울상레미콘 단가·건축비·분양가 줄인상 불가피

입력 2022-08-04 11:45 | 수정 2022-08-04 13:15

▲ ⓒ뉴시스

레미콘업계가 1년여 동안 3차례 시멘트 공급가격이 인상되며 원자재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올 3월 이어 오는 9월에도 시멘트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공문을 레미콘사들에 보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달 말 고객사에 공문을 돌려 시멘트 가격을 오는 9월 1일자로 1t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한일시멘트도 9월부터 시멘트값을 1t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쌍용C&E, 성신양회 등 나머지 대형 양회사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가 올해 2월 15∼18%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밝힌 것이다. 이번 인상으로 시멘트 가격은 7년만에 가격을 올린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1년 여 만에 40% 가까이 뛰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유연탄과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 유가 상승에 따른 선박 운임을 포함한 물류 비용 증가 등 전방위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더욱 더 악화되고 있다"며 "자체적인 절감 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시멘트 공급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생산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말 평균 1t당 165달러(호주산 뉴캐슬 6000㎉/t 기준)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이 겹치면서 최근 1t당 350~400달러로 3배 이상 치솟았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사의 일방적 인상 통보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1년 여 동안 3차례나 대폭 인상된 시멘트 가격은 유례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운송노조와 운송비 협상을 벌인지 1달여 만에 이번엔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고 하니 레미콘 업계만 봉이 된 것 같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시멘트사에서 강조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이 오르긴했지만 현재 시멘트사에서 호주산 유연탄만 사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업체의 유연탄 수입 러시아 의존도는 71.5%로 나타났으며, 올해 들어 호주 유연탄 수입 비중(54.1%)이 가장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인상분을 이미 상반기 인상에 반영해 레미콘 공급단가를 인상해 건설사와 연간 계약을 체결해 추가 인상 요구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멘트와 건설사 사이에 낀 레미콘 업계만 양쪽 눈치를 보고 있어 힘들다"고 전했다. 레미콘업계는 5월부터 레미콘 가격을 13.1%(수도권 기준) 올린 바있다.

중소 레미콘 업체들의 연합체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2일 긴급회의를 열고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회는 기획재정부와 공정위에 중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국회에도 납품단가 연동제를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는 탄원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역시 시멘트에 이어 레미콘 가격이 오르면 당장 건설현장의 건축비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은 물론 산업 전반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하반기에도 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문제로 주택정비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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