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 3분기도 최고 실적 기대2030년 배터리 수요 10배 이상 확대 전망양극재 시장, 지난해 173억弗→2030년 783억弗 성장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 역대 최대 성적표를 내놨다. 2분기 영업이익이 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320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매출도 8032억원으로 같은 기간 67.3% 늘어 8분기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82% 증가한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4% 오른 102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651억원을 약 58% 웃도는 금액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화재와 관련된 CAM4 공장이 4월 이후 재가동됐고 CAM6 가동을 통해 매출액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1% 증가한 1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226% 늘어난 132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이어 2022~2026년 누계 매출액은 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실적 행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경우 2030년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배터리 수요는 현재 340GWh에서 2030년에는 3500GWh 이상 증가가 전망됐다. 

    양극재는 배터리 소재 중 필수로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의하면 양극재 시장은 지난해 173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 783억달러로 5배 가량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양사는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SK온,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포드와 북미 지역에 양극재 생산 시설을 설립을 위한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시설 설립을 통해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고성능 양극재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연내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시설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3사는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탄탄한 공급망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강력한 성능을 내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안전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Duluth)에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헝가리 데브레첸시(Debrecen)와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예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12만5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국내 23만t, 유럽 14만t, 북미 18만t 등 총 55만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케미칼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앞서 지난 5월 포스코케미칼은 GM과 캐나다 퀘벡에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캠’을 통해 2025년부터 8년간 얼티엄셀즈에 8조원 규모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공급으로 포스코케미칼이 GM에서 수주한 양극재는 21조8000억원 수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