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통과로 북미 화석연료 생산 규제 완화 호재로유럽 에너지 위기론 심화돼 인프라 확충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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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공급 중단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다른 산업계와 달리 강관 수요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3분기 세아제강의 매출을 4537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6%, 95.1%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같은 기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48.5%, 34.3%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과 달리 유독 세아제강의 실적 호조세가 점쳐지는 배경으로는 국제적으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대표적이다. 해당 법안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관련 인프라에 3693억달러(약 482조원)를 투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석유·천연가스 등의 생산 및 운송을 위한 인프라 규제 완화 내용이 포함되며 미국 내 파이프라인, 가스 액화 및 저장 설비를 비롯한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연 25만톤의 강관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현지 생산법인 SSUSA를 보유하고 있어 북미지역 강관 수요 증가가 실적 성장에 뚜렷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각종 세금 감면이 추진됨과 동시에 화석연료 생산 및 운송을 위한 인프라 관련 규제들이 완화돼 미국 내 에너지용 강관 수요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공급을 중단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하거나 축소해오면서 유럽 내 에너지 위기감을 고조시켜왔다. 최근에는 제재가 풀릴 때까지 유럽행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면서 유럽에서는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관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러시아 사태 등 국제적으로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사에서도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