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당면 과제 환경위기 해결 기여 목표직접배출 감축 투자 확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경영 패러다임 친환경 전환… '모든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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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을 계기로 삼성그룹이 ‘뉴삼성’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삼성전자는 15일 '新(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반도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까지 전자산업의 전 영역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25.8TWh, 2021년)을 사용하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ies) 제조기업이다.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지만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삼성전자의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다.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은 1992년 '삼성 환경선언'을 통해 환경 문제는 선택적 지출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을 밝히고 각종 환경문제를 산업현장에서 추방하는 '클린 테크, 클린 라이프' 운동을 전개했다.지난 2005년에는 '환경 중시'를 삼성의 5대 경영원칙 중 하나로 지정했으며 2009년에는 '녹색경영비전'을 발표하고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친환경 제품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이번 '新환경경영전략'은 '삼성 환경선언' 뒤 30년 만에 발표하는 것으로, 삼성의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삼성전자는 2021년 기준 1700여만t의 탄소를 배출했다. 삼성전자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그만큼의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의미다.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Scope1)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Scope2)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우선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한다.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 중국, 유럽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체결하는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DX 부문은 국내외 모두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삼성전자는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사업뿐만 아니라 전세계 32개국에 걸친 생산 네트워크에서 휴대폰, TV, 가전제품 등 연간 5억대의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방대한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삼성전자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25.8TWh로 글로벌 IT제조사 중 최대다. 이는 서울시 전체 가정용 전력 사용량 14.6TWh의 1.76배에 달한다. 구글은 18.2Wh, TSMC 18.1Wh, 인텔 9.6Wh, 메타 9.4Wh, 애플 2.9Wh에 그치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그 규모는 약 7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계속 증설하고 있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 핵심 반도체사업장이 자리잡은 한국은 재생에너지 공급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좋아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삼성전자는 이 같은 어려움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탄소 감축이라는 전 지구적인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삼성전자는 단순히 에너지 구매자로서의 기업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동종 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