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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10% 시대 도래…빚투 경고등

대다수 증권사 8·9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잇달아 인상빚투 규모 19조원대 상회…개인 투자자 이자 부담 가중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0%대 그쳐…지나친 이자장사 비판

입력 2022-09-21 22:17 | 수정 2022-09-22 09:56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그칠 줄 모르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 영향에 10%대까지 치솟았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여전히 1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지나친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1일부터 1~7일 이자율(일반형)을 기존 4.6%에서 4.9%로, 91일 이후 이자율을 9%에서 9.5%로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1~10일 이자율을 기존 6.5%에서 7.1%로, 61~90일은 9.1%에서 9.3%로 인상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3일 매수 체결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했으며,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한양증권 등도 이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이밖에 ▲DB금융투자 ▲SK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도 지난달 자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국내 대다수 증권사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덩달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린 셈이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거래를 말한다. 증권사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데, 이때의 이자율은 대출 기간이나 고객 등급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증권사별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51~180일 기준 10.3%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 최대 9.8%(91일 이상), DB금융투자 9.7%(91일 이상), 하이투자증권 9.6%(91일 이상) 순이었다. 

한양증권(61일 이상)과 KB증권(이하 91일 이상),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의 최고 이자율도 9.5%에 육박한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9%대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2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5조원을 웃돌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들어 하락장세를 거치며 급격히 감소, 올해 6월에는 17조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7월부터 증시가 반등하면서 다시금 빚투 잔고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8월 19조원대로 늘어난 현재 잔고 규모는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기 직전이던 지난 2020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시장 급락 때도 빚투 청산이 지수 낙폭 확대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 이후 지난해까지 주가 급등 과정에서 크게 늘었던 신용과 미수거래가 지수 하락 과정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지나친 이자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고 있지만, 반대로 투자자들이 맡긴 투자자예탁금에 대한 이용료율(이자율)은 여전히 0%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5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1%로 인상한 토스증권을 제외하면 주요 증권사는 모두 0%대에 머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리는 것에 비해 예탁금 이용료율의 변화는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전 세계 주요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 상승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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