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산업, 인적분할로 건자재 사업 신설법인 설립차입금 등 부채 대부분 양수… 재무건전성 훼손 우려존속법인 자생위한 투자 나설 듯… “독자적 성장방안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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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산업이 최근 인적분할을 단행, 건자재 사업을 떼어내겠다 발표하면서 신설법인의 재무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입금 등 부채 대부분도 함께 이관된다는 점에서다.6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산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투자 부문과 건자재 부문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존속회사는 ㈜아주로 지주사 역할과 함께 함께 투자‧임대 등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며, 분할신설회사인 아주산업㈜은 레미콘 사업에 집중한다.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1월 1일이며,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아주산업 관계자는 “각각의 영역이 커진 상황에서 건자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분할신설법인인 아주산업㈜은 건자재 사업 부문에 집중, 핵심사업의 집중투자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 기업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고 설명했다.아주산업은 유진기업과 동양과 함께 국내 레미콘 빅3 업체로 분류된다. 동시에 벤처캐피탈, 자동차 유통, 호텔, IT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아주그룹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각각의 사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건자재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발전할 방법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실제 ㈜아주 아래는 아주아이비투자, 아주네트웍스, 아주오토리움, 아주모터스 등 금융투자업과 자동차판매 및 IT 서비스업 회사들이 자회사로 남는다. 아주산업㈜ 아래는 건자재 계열사 브이샘(슬래그 시멘트 제조), 공영해운(골재 채취업)이 자회사로 수직계열화된다.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발행한 회사채 등 차입금 대부분이 신설법인으로 이관되면서 아주산업의 재무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분할계획서에 따르면 분할 전 아주산업의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와 총차입금은 각각 1643억원, 1458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설되는 아주산업이 유동부채 1541억원, 총 차입금 1358억원을 떠안도록 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76%는 ㈜아주에게 배분토록 했다. 빚은 신설법인 아주산업이, 돈은 존속법인 ㈜아주가 가져가는 셈이다.분할 전 아주산업은 그간 부채비율을 50% 아래로 관리해오며 재무적으로 우량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최근 3년간 아주산업의 부채비율을 보면 2019년 50.5%, 2020년 47%, 지난해 46.1%로 안정적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도 부채비율 50.9%, 차입금의존도 12.6%로 우수하다. 그러나 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8.1%, 29.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아주산업이 그룹의 주력회사인 만큼 향후 사업·재무적으로 계열사 지원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시장에서는 아주그룹이 분할을 계기로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투자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주의 생존을 위한 캐시카우 발굴이 시급하다는 점에서다.㈜아주는 지주, 투자, 부동산개발, 임대 등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이 레미콘 사업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지난해 아주산업의 매출액 5218억원 가운데 건자재 매출은 4693억원으로 전체의 89.9%를 차지한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액의 95.2%가 건자재 부문에서 발생했다. 아주산업은 올해 초 지주부문 미래전략실에 M&A 관련 인력 충원한 것으로 알려진다.아주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재 자생력은 건자재 부문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 차입금을 아주산업에 양도하게 됐다”면서 “신사업 관련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아주의 독자적 생존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