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유동성 건전성 등 주시중간배당‧자사주 매입‧소각 제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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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배당 자제령을 풀어줬던 금융당국이 또다시 제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금리 상승과 강달러 기조 속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현상 마저 심화되자 금융사들의 건전성 조이기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지주사와 은행권에 금리, 환율 등을 반영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시나리오를 제출받고 손실흡수능력 확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 지주사와 은행에 배당을 순이익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공개적으로 권고했었다. 당시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후 약 6개월 만에 배당제한을 풀어주면서 금융사들은 배당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달러 강세와 사상 초유의 금리인상으로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바뀌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금감원은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 재점검과 이상징후 발생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금융지주들이 그동안 준비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대한 제동이 불가피하다. 

    실적대비 저평가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잇따라 자사주매입과 소각을 추진 중인 금융지주들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이달 6일 이사회에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2122억원의 분기배당(주당400원)과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의결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말 기준 26%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을 비롯한 다른 금융지주 역시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전후로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당국의 스탠스가 미묘하게 조정되는 분위기라 주주환원정책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