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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새판짜는 한화④] 주가하락·건전성악화 우려… 끝나지 않은 불확실성

물적분할·대규모 M&A 등으로 자회사 주가 하락 ㈜한화, 상반기 부채비율 1166.5%… 대우조선해양 등 추가 부담 요인↑오너일가 소유 '한화에너지'… 한화 승계 결정적 '키'

입력 2022-10-20 14:53 | 수정 2022-10-20 15:22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방산, 솔루션, 건설 등 연이어 굵직한 사업재편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중장기 사업 추진 및 신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경영 승계를 위한 이같은 사전작업 과정에서 주가 하락, 재무건전성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은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명목으로 기업재편을 진행하고 있으나 주가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9월 23일 리테일 부문에 대한 인적 분할과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에 대한 물적 분할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 중 자동차 소재·태양광 소재 등 일부 사업에 대해 물적 분할을 단행한다. 한화솔루션은 향후 물적 분할된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미국 태양광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상 물적 분할은 투자자에 악재로 평가된다.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핵심 사업 부문이 분할된 뒤 별도 회사로 상장하면 기존 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을 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산 호재 속에도 주가 오름 폭은 낮고, 내림 폭은 큰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서 가장 큰 비중인 약 1조원을 투입하는 소식이 결정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방산 사업 집중을 위한 기업구조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을 계열사로 매각했고, 한화정밀기계도 매각할 예정이다. 다음 달 한화 방산 사업부를 가져오고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합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업구조 재편으로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방위산업의 역량을 한 데 모아 방산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여겨졌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기존 방산사업 집중에 따른 프리미엄이 줄었다는 판단이 짙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민수사업을 포함한 전체 인수를 밝히며 방산사업 집중화 기대가 줄어들었다"며 "단기적으로 방산사업과 조선사업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희석요인이다. 인수를 위한 절차가 집중된 연말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기업재편 소식에 주가 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한화는 신사업 확대 따라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1166.5%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860.54%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부채비율 676.45%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중 비(非)금융 업체이면서 부채비율이 400%를 넘고, 지난 1분기에만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동시 기록해 트리플 악재의 위기에 빠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가 1000억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2조1044억원, 한화시스템이 1조1868억원이다. 한화그룹이 자체현금 외에 자금조달을 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인식되지만, 인수 자금 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한화 입장에선 차입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 건전성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지적되는 까닭이다.

재계 역시 예고된 투자 자금을 적시에 조달하기 위해서는 차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며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여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재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에너지

지배구조의 '키'로 꼽히는 오너 소유 회사인 한화에너지도 주목도가 높다.

한화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방산·화학을 이끌고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을, 셋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관광·유통을 맡는 차기 승계 구도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삼형제의 승계에 있어 ㈜한화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에 대한 지분을 현재 9.7%까지 늘렸다. 한화에너지 아래 한화임팩트, 한화시스템 등 알짜회사 놓이게 되면서 이들 회사에 대한 간접 지배력도 늘어났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07%, 한화시스템 지분 12.8%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 등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합병을 통해 승계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현재 ㈜한화의 주요 주주는 김승연 회장(22.65%), 김동관 부회장(4.44%), 김동원 부사장(1.67%), 김동선 상무(1.67%) 등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계열 전반의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한화가 금융 및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적인 계열 사업 및 지분구조 변화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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