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만명·SK 8000명·현대차 7200명 등주요 그룹 올해 4만명 훌쩍 넘는 신규 채용 발표LG·포스코·한화·HD현대도… 李대통령 압박에 백기채용시장 온기 돌까… 묻지마 채용 확대 후유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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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이 오는 20일 청년의 날을 앞두고 이번 주를 '청년 주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삼성, SK, 포스코, 한화그룹 등이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대통령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이재명 정부의 ‘청년 고용 확대’ 기조에 호응하며 채용 문을 넓히는 모습이다.얼어붙었던 채용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 투자에 속도조절에 나선 기업들이 ‘정권 눈치 보기’ 차원에서 채용을 확대한 형국으로, 향후 인건비 부담 등 후유증은 결국 기업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삼성·SK·현대·LG·포스코·한화·HD현대 등 올해 4만명 이상 채용문18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차, LG, 한화, 포스코, HD현대 등 주요 기업들은 올해 약 4만명을 채용한다. 특히 앞으로 5년간 채용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청년 고용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 연간 1만2000명을 신규 채용,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주요 채용 분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이다.삼성은 청년 채용에 있어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서도 단연 모범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인재제일’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채제도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겠다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담회에서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SK그룹은 올 연말까지 상반기 규모에 버금가는 40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만 8000여명을 선발하는 셈이다.SK그룹은 연구개발(R&D), AI,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서 멤버사별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에 함께할 국내외 이공계 인재들이 주요 대상이다.청년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 중 하나로 꼽는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에 나선다. 반도체 설계, 소자, R&D, 양산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반도체 사업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해 채용에 나선다.지난달 기공을 시작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에 필요한 인재들도 모집할 계획이다. SK그룹 멤버사들이 두루 참여해 정기 공개채용과 수시 공개채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청년 인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
- ▲ 2024년 9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단과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불확실성 속에도 李대통령 '특별요청' 이틀 만에 앞다퉈 내놔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채용 계획에 대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관산업의 고용 유발효과를 고려하면 관련 산업의 전체 채용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청년 신규 채용은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LG그룹은 올해 3000~4000명을 비롯해 3년간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입 채용은 7000명 수준이다. LG그룹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에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배터리·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R&D 분야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한화그룹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상반기 대비 1400여명 늘린 3500여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반기엔 신규로 2100여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채용까지 마무리하면 총 5600여명의 신규 청년 일자리를 확보하게 된다.한화는 방산 분야에서만 연간 약 2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융 계열사는 700여 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등 주요 계열사 전반이 채용 확대에 참여한다.포스코그룹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5년간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그룹 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인 2600명 수준보다 400명 증가한 3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2026년 이후에도 안전, AI, R&D 분야 채용 확대 등을 통해 전체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그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중심으로 공채를 진행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그룹 공채의 참여 사업회사를 확대할 예정이다.HD현대는 올해 총 15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총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명의 인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현재 하반기 그룹 신입 직원 채용이 진행 중으로, 이달 22일 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다.특히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디지털 스마트 솔루션, 수소·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R&D 인력 확보에 집중 나설 계획이다. 청년들이 사회 경험을 쌓고 적성을 미리 탐색할 수 있도록 ‘학점연계형 인턴 제도’도 운영 중이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팀 코리아 정신으로 통상 파고를 정부와 힘을 합쳐 극복하고 있는 기업이 청년 고용난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청년도, 기업도, 국가도 모두가 윈-윈하는 경제성장의 새 물꼬를 트자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