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에 8만원 대… 주식 담보가치 상승과세 규모 12조원… 세 모녀 주담대만 4조원내년 마지막 납부… 이재용 지배력 강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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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삼성전자 주가가 1년여 만에 8만원을 회복하면서 오너 일가가 남모를 미소를 짓고 있다. 상속세 부담에 지분 매도, 주식 담보 대출로 자금을 확보 중인 세 모녀에겐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일부가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8만500원에 마감했다. 종가가 8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16일(8만200원) 이후 13개월 만이다.이에 따라 상속세 자금을 확보 중인 오너 일가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상속받으며 12조원의 상속세를 부과 받았다.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오너가는 당시 6년간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기로 했고, 내년 4월 마지막 납부를 남겨두고 있다.이 회장은 매년 4500억원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을 대부분 상속세 납부로 활용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배당으로 인한 현금 창출이 제한적인 홍 명예관장 등 세 모녀는 주식 담보 대출과 블록딜(시간 외 매매)로 상속세 재원을 확보했다.세 모녀가 삼성전자 보유 지분으로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규모만 약 4조원에 이른다. 홍 명예관장 3조2800억원, 이부진 사장은 2500억원, 이서현 사장 7480억원의 주담대를 실행했다. 매월 100억원 이상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지만 상속세 납부를 위해선 대출을 늘리며 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주가가 회복하며 당장 부담은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때 주가가 5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세 모녀의 주담대에 대해 반대매매 우려까지 나왔지만 주가 상승으로 보유 지분 가치도 다시 회복됐다.이에 세 모녀가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 모녀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 주식 2982만9183주를 2조1600억원에 블록딜로 매각한 바 있다.한편, 내년 초 상속세 부담을 완전히 해소한 오너 일가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도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주식이 상승하며 이 회장의 자산은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오너 일가의 자산 가치는 최대치를 찍고 있다. 이에 상속세 부담을 덜어낸 이 회장이 가용 자금으로 본격적인 지배력 확보에 나설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재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주식이 크게 상승하면서 오너 일가의 자산 가치도 상승,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도 한 층 줄었을 것"이라며 "우선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적인 지분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