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3분기 영업이익 32% 증가… 내년도 최대 실적 예고삼성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 부진으로 MLCC 매출 급감IT세트 부진 속 전장·서버 등 미래사업 중심 성장서버용 FC-BGA 11월 양산… "PC 둔화 영향 최소화"
  • 국내 대표 부품업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한 반면,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강세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갔다.

    26일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 매출 5조3874억원, 영업이익 44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32.5%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이 애플의 아이폰 신모델 양산 효과로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4395억원을 기록했다.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신모델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 실적을 이끌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비롯해 차량용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늘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올 4분기에도 아이폰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는 최근 플러스 모델 감산에도 최고가인 아이폰14 프로  모델로의 수요 쏠림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아이폰14 플러스 감산은 아이폰14 프로 생산 비중 확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이어져 LG이노텍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2조3837억원, 영업이익 3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31.8%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MLCC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했다. 이에 따라 컴포넌트 사업 매출은 9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삼성전기 측은 "스마트폰·PC 등 IT용 세트 수요 감소 및 재고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도 IT용 세트 수요 둔화 지속 및 연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기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외부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IT 세트 수요 둔화 지속과 연말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4분기 전사 매출은 3분기 대비 감소될 것"이라며 "2023년 전망은 대외 경영 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기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서버·네트워크 중심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도 전장용 제품 시장의 성장으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및 전장용 MLCC 등 관련 부품의 매출은 늘었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매출은 과거 1티어 거래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EV 업체로 판매경로가 확대되면서 올해도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을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인식하고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전장용 MLCC 시장에 개발 리소스를 집중해 고신뢰성용 특화 재료와 공법을 단계별로 확보하는 한편, 고객 수요 성장에 맞춰 공급능력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확대 등 자동차 업계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에 따른 정보처리용 고성능 반도체 탑재 증가로 전장용 기판도 PC급 수준 이상의 고사양 기판이 요구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신뢰성 및 열충격 등 핵심 기술의 조기 확보를 통해 2018년부터 전장용 패키지 기판을 공급해 왔으며, 현재는 FC-BGA 매출에서 두 자릿 수 이상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의 인포메이션용 제품 등에서 고성능 ADAS용 고다층·대면적의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기는 시장에서의 우려와 달리 서버용 기판 양산 준비는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하며, 내달 양산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서버용 기판은 내년까지 공급 증량을 위한 생산능력(CAPA)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측은 "서버·네트워크·전장용 등 고다층 FC-BGA에 대한 시장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유지될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참여를 확대하고 있어 PC 시장 둔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2023년에도 매출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