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대면 진료 제도화 논의 본격화솔루션 개발·플랫폼 사업 등 실증 데이터 축적서비스 출시·업계 제휴, 생태계 구축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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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가 디지털헬스케어 역량을 키우는 가운데,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 의지를 드러내며 국내 도입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비대면 진료 도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이뤄지는 비대면 진료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회에서도 비대면 진료 금지 조항을 일부 허용한 법안이 제출돼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통3사는 원격의료를 비롯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하며, 2025년에는 600조원에 달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이통3사가 진출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는 건강관리 솔루션, 원격의료 플랫폼, 전용 회선 구축 등이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종사자와 환자 등 의료계 전반의 디지털전환과 더불어 ▲질병의 예방과 진단 ▲진료와 데이터 분석 ▲치료와 지병 관리 등을 포괄한다.

    이는 통신사가 고도화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시험대다. 원격의료 플랫폼 등은 해외에서 실증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의료계와 협업하며 양질의 의료데이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원격의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마이데이터 고도화를 위한 이종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020년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인바이츠헬스케어는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care8 DNA’를 출시했다.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콘텐츠를 매달 제공받는 서비스다.

    원격의료 접목과 고도화를 위한 영상진단 서비스도 개발했다. 9월에는 인공지능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공개했다. 수의사가 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비정상 여부를 판단해 수의사에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형태다.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를 추가하고, 관련 기업과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이니셜앱에 모바일 진료카드를 추가해 디지털전환을 통한 환자의 접근성도 높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대표 직속 조직 미래가치추진실 산하 TF조직으로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을 신설하고 ‘AI·DX 융합사업부문’ 산하로 재편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미국의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에 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음성 바이오마커 개발회사 손드 헬스에도 2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허들이 낮은 해외에서 원격의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 원격의료 플랫폼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비대면 환자관리 서비스 개발과 암 환자 대상 원격 의료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시니어 비대면 케어, 청장년 체중관리, 키즈 성장관리 등 연령대별 헬스케어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대학병원에 5G 기반 유무선 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양자내성암호 기반 전용회선을 접목하는 등 ‘5G 스마트 병원’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가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영역으로 주목받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의료법 개정과 원격의료 도입 가능성은 의료 데이터 누적과 서비스 고도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