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서 ‘70억원’ 연구비 수주전국 37개 종합병원·정신건강복지센터·병원 프로젝트… 1만명 데이터원인 유전자 찾아 질병 예측 및 새로운 치료제 개발 도움 목표
  • ▲ 코모젠D(KOMOGEN-D) 프로젝트 참여기관. ⓒ서울대병원
    ▲ 코모젠D(KOMOGEN-D) 프로젝트 참여기관.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로부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약 7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초대형 한국인 우울증 유전자 연구 ‘코모젠D(KOMOGEN-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코모젠D 프로젝트는 한국의 재발성 주요우울장애 여성 1만명의 유전자와 면담 데이터를 모집해 우울증의 원인 유전자를 찾고 경과 예측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와 의생명연구원 이상진 연구교수팀이 사업을 총괄하는 형태로 △서울권 15곳 △경기권 9곳 △충청강원권 6곳 △전라경상권 7곳 등 전국 37개 종합병원과 이들의 협력병원 및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주요우울장애를 비롯한 정신적인 문제이다. 주요우울장애(MDD)는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를 비롯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장애를 일으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주요우울장애의 평생유병률은 7.7%로 높고,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서 우울위험군은 16.9%로 2019년(3.2%)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치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요우울장애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면 원인 규명에 대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국이 우울증과 자살의 빈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유럽인이 아닌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원인 유전자를 밝히는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를 위해 자살 및 우울증 전문가인 안용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가 나섰다. 자살예방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안 교수는 수차례 다기관 연구를 주도적으로 시행해 많은 연구업적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로부터 유례없는 7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한국인의 우울증 유전자를 밝히려는 이번 연구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연구팀은 재발하는 반복성 우울증의 경우 1회성 우울증보다 유전적인 측면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 간 상호작용 분석이 중요해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용민 교수는 “이번 초대형 연구를 통해 우울증의 유전적 원인을 파악하고 질병의 예측이 가능해지면 우울증 치료의 핵심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다국적 연계 연구를 시행해 타깃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