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도체 매출 8% 감조 전망지난 2018년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스마트폰-TV 등 IT 수요 전망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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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수요 침체 영향으로 내년 2분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4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용 매출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4분기에도 8% 감소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이뤄진 하락 이후 처음이다. 

    이런 부진은 글로벌 경기 악화 속 IT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의하면 실제로 IT세트의 판매 전망치는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스마트폰, TV, 태블릿, 데스크탑, 노트북의 2022년 출하량 전망치는 당초 예상대비 7~17% 낮아졌다. 

    팬데믹 동안에도 부진했던 스마트폰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서도 출하량이 줄고 있다.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본격적인 반등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중국 모바일 기업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수요 부진으로 재고조정에 돌입했다.

    TV 출하량은 급증했던 하이엔드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년 1000만대씩 줄고 있다. 언택트(Non-Contact) 환경에서 각광받았던 노트북과 태블릿도 당초 예상대비 부진하다. 하반기 들어서는 가전시장도 판매 둔화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2.85달러)보다 22.46% 하락한 평균 2.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로써 D램 가격은 지난 상반기 3 달러 수준에서 2달러 초반까지 밀리게 됐다. D램 가격은 올해 7월 14.03% 급락했으며 8월에는 1.04% 하락했다. 9월에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20% 이상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4.14달러로 지난달(4.30달러)보다 3.73% 내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6월 3.01%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 업계는 감산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황이 계속돼 투자 축소와 생산량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내년 설비투자를 기존 대비 30% 줄이기로 했고, 전 세계 낸드 3위 업체인 키옥시아도 칩 생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량을 30% 감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되고 신규 CPU(중앙처리장치)를 위한 DDR5 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