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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푹 빠진 베트남 "K-컬쳐 사랑해요"

K-팝, K-드라마에 열광… 중산층 고급문화로 소비되는 중평균 연령 30대의 젊은 국가, 동남아 중 경제성장률 가장 높아소비 최전선 유통기업 진격 중, 달라지는 베트남 풍경

베트남=강필성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2-12-12 11:14 | 수정 2022-12-12 15:32

▲ 베트남 하노이의 맥주거리. 적지 않은 인파가 몰려있다ⓒ강필성 기자

베트남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웃 국가다.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이래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소비의 최전선에 선 유통기업에게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자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오는 22일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현지에서 활약하는 우리 유통 기업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편집자>

“10명 중 3명 정도는 K-팝, K-드라마에 열광하고 한국에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한 기업인의 말이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이 기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식당과 펍에서는 종종 K-팝이 흘러나오고 해 질 무렵 공원에서는 K-팝에 맞춰 춤을 추는 십수명의 주부들이 있었다. 왕을 모신 사원의 재단에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올라가 있고 한글 간판을 내건 삼겹살 구이 집부터 치킨, 베이커리까지 친숙한 브랜드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OTT(Over The Top)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도 K-드라마는 늘 베트남의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른다고 한다. 베스트 10 중 많을 때는 7개, 적을 때도 절반을 차지할 정도. 그야말로 한국에 푹 빠졌다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의 기회를 찾는 기업들에게 있어서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만난 한 대기업 주재원은 “베트남에서 한국의 문화는 고급스러울 중산층의 소비문화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제품명에 한글을 담는 것만으로도 인식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온 소비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유통기업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해외시장 진출이 현지에 사는 한인들을 대상을 했다면 이제는 현지인들이 더 선호하는 브랜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베트남인들은 롯데마트,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편의점 GS25을 들리고 롯데리아, 파리바게뜨에서 커피를 마시고 외식을 한다. 저녁에는 한국의 소주 ‘진로’를 마시면서 롯데백화점에서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의 풍경과 문화를 바꾸기 시작한 셈이다.

▲ 베트남 하노이 식당가의 모습ⓒ강필성 기자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우리 유통기업의 진격은 지속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40대 이하의 인구가 70%가 넘는 젊은 국가로 중산층의 비율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베트남의 중산층 증가율은 연평균 10%이상을 기록했을 정도.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동남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8.5%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기업에게 베트남이 ‘제 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806억9000만 달러로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도 적극적이다. 최근 방한길에 올랐던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 뿐 아니라 재계 오너들과 두루 만남을 가지며 적극적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문화적 한국과 유사성이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제품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 진출은 경쟁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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