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0대사 단기차입금 6.9조 … SK에코·현대엔지니어링·GS 順상환 기간 1년에 이자율 높아 …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시 재무 부담↑대우 등 3곳 부채비율 200% 상회 … 외감 건설사 44% '한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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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꺼진 공사현장. ⓒ뉴데일리DB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고금리 단기차입금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신됐다. 단기차입금은 상환 기간이 짧고 이자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도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무 여력이 달리는 중견·중소건설사는 금리 인상 충격파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적잖은 건설사들이 대출이자 규모가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등 부실기업 징후를 보이고 있다.

    11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각사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상위 10대 건설사(삼성물산 제외) 단기차입금 규모는 총 6조8863억원이었다.

    건설사별로 보면 SK에코플랜트가 1조73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엔지니어링 1조2350억원 △GS건설 1조1166억원 △IPARK현대산업개발 1조1억원 △포스코이앤씨 7679억원 △롯데건설 4959억원 △대우건설 3226억원 △DL이앤씨 1600억원 △현대건설(별도 기준) 512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6조7832억원 대비 증가폭은 1.52%로 대동소이한 수준이지만 차입금 1조원 이상 건설사가 2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기업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말한다. 현금자산 등 유동성 개선을 위한 '급전' 확보 용도로 활용되지만 고이자에 상환 기간도 짧아 기업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금리 인상 시기에는 기업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애초에 책정된 금리가 높은 데다 만기 도래시 인상된 금리를 반영해 대출 계약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2~3년 만기 사모사채로 차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금리 인상 시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적정 기준인 200%를 넘긴 곳도 있었다. 대우건설이 278%로 가장 높았고 GS건설 231%, 현대엔지니어링 206% 순이었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오르면 건설사들의 이자 부담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건설사들의 이자 부담은 적잖은 수준이다. 1분기 10대 건설사들이 낸 이자비용 총액은 3369억원에 달했다.

    GS건설 경우 1분기 이자비용이 829억원으로 영업이익(735억원)보다 컸다. 해당 분기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 이자조차 모두 갚지 못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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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중견·중소 건설사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브리프'를 보면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 972곳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 비중은 44.2%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수치가 1.5이상이면 기업의 대출상환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 반대로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상태다. 3년 연속 1 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으로 간주된다.

    문제는 금리 인상 외에도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주춤했던 공사 원가가 중동 전쟁 여파로 다시 널뛰고 있고 노조 파업이 빈번해지면서 공기 지연으로 인한 금융 비용 증가 및 지체상금 부담까지 더해졌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유동선 개선 외에도 사업 확장 등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경우가 있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금리가 실제로 오르면 재정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 이자가 늘겠지만 더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과 건설경기도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그만큼 사업 발주와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중견이나 지역건설사들은 미분양까지 겹쳐 고금리 체감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 수익성은 그대로인데 금융비용 부담만 계속 늘고 있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배세호 iM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기준금리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5bp 인상이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 국면은 신규 착공과 매매 거래량 감소 측면에서 건설주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