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이례적"… 前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경영 참여"차라리 각자대표가 나을 수도"…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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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라이프
    최근 연임이 좌절된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이 1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인사가 다시 사내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배경과 사유, 향후 역할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성대규 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새 대표이사가 되는 이영종 신한금융 부사장과 성 사장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보험업에 정동한 성 사장이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직전 대표가 그대로 회사에 남아 이사회에 참여하는 모습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라는 평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퇴임 임원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1~2년간 고문직을 맡기는 경우는 있으나, 연임에 실패한 대표이사를 다시금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권 일각에선 성 사장에게 1년 사내이사 임기를 보장해 준 것이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회장을 배려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조 회장이 영입한 인물이 동시에 물러나는 모습이 대외적으로 썩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라는 지적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사내이사로 재선임 할 거였으면 차라리 각자대표 체제로 가는 것이 모양새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3연임이 확실시 됐던 조 회장이 급작스럽게 용퇴하고, 진옥동 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성 사장의 경우 당장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많았다. 조 회장 연임 시 자연스레 같이 임기를 연장할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진옥동 행장이 차기 회장에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결국 은행 출신인 이영종 지주 부사장이 차기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성 사장의 거취가 주목됐다. 

    당초 업계에선 성 사장이 1년 연임 후 생명보험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연임이 무산되면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결과적으로 성 사장이 연임은 아니지만 1년간 사내이사로 신한라이프에 머무를 수 있게 되면서 한숨 돌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 1년이라도 업계를 떠나있는 것보다는 현업에 있는 것이 후일을 도모하기엔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졸업후 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금융위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보험개발원장, 신한생명 사장을 거쳐 작년 7월 통합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