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보유특허 628개…매출대비 연구비 1%이상 '업계유일'2위 포스코건설, 10년간 연평균 49건 특허등록…연 3억원씩 투입"개도국 저가공세 맞설 방법 기술력 뿐…정부 정책지원 절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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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친환경·스마트건설 등 신사업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연구경쟁력 확보가 주요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연구력 향상은 첨단기술 개발·도입으로 이어지고 이는 건설효율 확대와 비용절감, 해외수주 확대 등 선순환 효과로 나타나 너도나도 R&D 강화에 나서고 있다.다만 대부분 건설사들이 전체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등 갈길이 아직 멀다는 비판론도 적잖다.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대형건설사간 특허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작년 11월 기준 보유 특허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특허는 총 628개로 전년 같은기간 594개보다 34개 늘어 업계 '특허왕'을 차지했다.작년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은 연구비로 993억8700만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비 비중은 1.17%로 10대건설사중 유일하게 1%를 넘었다.핵심 연구조직인 기술연구원은 토목·건축·플랜트부문은 물론 ICT융복합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디지털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근 특허등록한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 예측모델' 기술은 터널굴착을 위해 사용하는 기계인 로드헤더를 암반이 단단하고 복합지층이 많은 국내 지반특성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또다른 특허등록기술인 '현장CCTV 영상분석시스템'은 AI가 CCTV로 송출되는 이미지를 통해 작업자·건설장비·화재 위험요소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안전사고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이다.특허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11월 기준 613건의 특허를 등록 및 보유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49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간 3억원의 비용을 투입중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3위는 대우건설로 총 30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은 0.71%로 10대건설사중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이처럼 건설사들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부동산한파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주택사업이 불안정해지면서 R&D에 충분한 예산을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연구비라는 것이 투입하면 바로 수익이 나오는 비용이 아니다 보니 줄이기는 쉬워도 다시 늘리기는 매우 어렵다"며 "무엇보다 전문연구인력 확보가 어려워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등 우회로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또다른 관계자는 "해외건설시장에서 개도국의 저가공세에 맞서려면 답은 기술력뿐"이라며 "건설사들의 R&D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건설사들의 기술패권경쟁이 업계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결국 연구는 여윳돈이 있어야 가능한데 요즘처럼 생존에 급급한 중견·중소사들은 R&D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지원 타깃은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계의 연구개발 활동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민간부문 R&D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