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광고비 쏟아 부은 아마존, 올해는 허리띠 졸라 매나

아마존(Amazon)이 지난해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으로만 206억 달러(한화 약 26조2753억원)를 쏟아 부으며 업계 최대 연간 광고 지출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경기 불황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올해부터는 아마존이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브랜드브리프가 애드에이지 데이터센터(AdAge Data Center)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마존의 지난 2022년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아마존의 역대 최대 광고비 지출인 것은 물론, 역대 광고주 중 연간 최대 광고비 지출 기록이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9%로, 1995년 창립 이후 가장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아마존은 역대 최대 규모의 광고비를 쏟아 부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의 매출 성장률은 200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2000년 전까지는 세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으며 2022년을 기점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광고비 지출을 전년 대비 1% 줄였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04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이상으로 광고비 지출 비율을 늘려왔다. 아마존이 2020년 광고비를 줄인 것은 2001년과 2002년, 2003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이었다. 아마존의 2022년 전세계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206억 달러)은 2020년(109억 달러)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6%에서 2022년 4.0%로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마존은 1995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2조7000억 달러(약 3453조3000억원)의 순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이 중 3.5%인 950억 달러(약 121조5050억원)를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으로 썼다. 아마존 창립 후 2022년까지 전체 총매출 및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의 절반 이상은 지난 3년 간 발생했다.

아마존은 2022년 광고 및 프로모션 지출액 기준으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최대 광고주 순위 1위, 4년 연속 미국 광고주 순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광고비 지출액 기준, 아마존은 하루에 5600만 달러(약 716억2400만원), 한 시간에 240만 달러(약 30억6960만원), 1분에 3만9000달러(약 4988만1000원), 초당 653달러(약 83만5187원)의 광고비를 쓴 셈이다.

그간 광고비를 아끼지 않던 아마존이지만, 올해부터는 지출을 타이트하게 관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1위 광고주인 만큼, 아마존이 광고비를 줄이면 광고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어 업계 모두 아마존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마존은 분기별 광고 및 프로모션 지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지만, 해당 내역이 포함된 영업 및 마케팅비 지출이 다소 둔화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 아마존의 영업 및 마케팅비 지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1~3분기 동안은 35%, 4분기에는 1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은 영업 및 마케팅 지출의 약 49%를 차지한다.

아마존은 최근 실적 발표 후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우리는 스폰서 검색 광고, 소셜 및 온라인 광고, 제 3자 고객 소개(third party customer referrals), TV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활용해 고객들을 아마존으로 이끌고 있다"며 "우리의 마케팅 비용은 매출 증가세와 금리 변동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상황에 따라 마케팅 비용도 그에 상응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브라이언 올사브스키(Brian Olsavsky) 최고 재무 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 CFO)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당시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에 대한 투자와, 운영 효율성 향상 및 저비용으로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는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앤디 재시(Andrew Jassy) 아마존 CEO 또한 최근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광범위한 고객 경험을 의미있게 변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아마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투자 또한 포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연말 기준, 아마존은 약 154만1000명의 정규직 및 시간제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160만8000명보다 약 6만7000명이 줄어든 규모다. 아마존은 지난달 1만8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하는 등 운영 효율화와 비용 감소를 위해 인원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