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적자에 누적 결손금 181억원 달해자금집행 사정으로 12월 급여지급 차질 빚어…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 이후 정상화 예정국내 중소규모 대행사의 잇따른 비보에 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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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10대 광고 대행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디블렌트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블렌트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으며, 12월 급여 지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디블렌트는 지난 2022년, 독립 광고대행사로는 최초로 10대 광고 대행사(국내 취급고 기준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의 적자가 계속됐는데, 지난 5월 공시된 디블렌트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181억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누적 결손금이) 총자산을 213억원만큼 초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블렌트는 광고대행업 퀘이커즈를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는 "현재 법인의 자금집행이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12월 급여지급에 차질이 예상되며, 기업회생절차의 개시결정(예정일 : 2025년 1월말) 이후 자금 집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시결정 이전이라도 자금 유동성이 확보 된다면 급여의 일부라도 우선 지급할 수 있도록 회사는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의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리며, 보다 정확한 지급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재공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루다크리에이티와 인터스텔라 등 중소규모 대행사들이 잇따라 폐업한 데 이어 업계에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며 "디블렌트는 한때 10대 광고회사에 들었던 국내 대표 독립 대행사 중 한 곳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이 안타깝다. 업계가 워낙 어렵다보니 다른 회사들도 신경이 곤두선 상태"라고 말했다.

    디블렌트는 지난달 홍성은 대표가 별세한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이 공석인 상태다. 위기에 처한 디블렌트가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