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커피 경쟁 속 고객 취향 저격한 스페셜티 커피로 고유 영역 확보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2호점 오픈하며 성장 지속, 최근엔 신세계百 '스위트파크' 입점"유동인구·상권보다 중요한 건 고객의 취향, 고객 반응 빠르게 메뉴에 반영""스페셜티 커피 대중화 이끌 것… 유럽·미국·일본 등 해외진출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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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홍수의 시대. 매일 무수한 브랜드들이 새로 등장하고 조용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척박한 사업 환경과 무한경쟁 속에서 신생 브랜드가 단단히 뿌리 내리고 싹을 틔울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브랜드의 탄생'에서는 작지만 강한 힘을 지닌 한국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브랜드 고유의 크리에이티비티와 무한한 가능성을 공유합니다. <편집자주>한국인들은 1년 동안 평균 405잔의 커피를 마신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의 2배를 훌쩍 넘어선 수준으로, 남다른 커피 사랑을 자랑한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커피전문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를 필두로 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메가커피, 빽다방 등 저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바샤 커피(Bacha Coffee), 캐나다의 팀홀튼, 미국의 인텔리젠시아 등 세계 유명 커피 브랜드들까지 진출하며 속속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막강한 자본력과 강력한 인지도를 갖춘 대형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묵묵히 고객의 취향을 좇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리는 데 집중하는 한국 커피 브랜드가 단단하게 고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브랜드브리프는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꿈 꾸는 커피스니퍼(Koffee Sniffer)의 신은수 대표를 만나 치열한 커피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커피스니퍼만의 전략을 들어봤다.커피스니퍼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2019년 10월, 서울 북창동 한 켠에 문을 열었다. 커피스니퍼는 본래 18세기 독일에서 일반 서민층이 커피 마시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던 시절, 몰래 커피를 볶아 마시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국가가 고용한 전문가를 뜻한다. 이를 현대적으로 변형해 '좋은 커피를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브랜드명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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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수 대표는 "유명한 카페거리가 아닌, 식당과 술집이 즐비한 북창동에 스페셜티 카페를 연다고 했을 때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인근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와 대형 커피 전문점들이 많아 초반에는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픈 직후 코로나19가 시작돼 소위 '오픈빨(개업효과)'도 없었다"고 론칭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커피의 맛도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 생각하고 내실을 다지며 버텼다. 단순히 카페인을 소비하는 시대를 지나, 잘 로스팅된 커피로 만든 좋은 커피, 맛있는 커피를 찾는 취향을 가진 고객들이 점차 늘게 될 것이라 본 것이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단골 손님을 통해 입소문을 탔고, 자영업자 폐업률이 급증했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도 커피스니퍼는 성장을 거듭해 2021년에는 역삼 센터필드에 2호점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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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직업군인이었던 신 대표는 커피의 매력에 매료된 후, 과감히 전역해 곧바로 바리스타 학과에 진학했다.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배웠지만, 막상 카페를 창업하려고 하니 카페 운영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했다.그 때 우연히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운영하는 청년 대상 카페 창업 지원 사업인 '청년커피랩'에 지원해 6개월 간 파미에스테이션 1층 카페를 직접 운영해 보고 멘토링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파미에스테이션이 위치한 강남 센트럴시티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상업 시설로 꼽힌다.신은수 대표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장사도 잘 될 줄 알았는데, 직접 카페를 운영해보니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오가는 상권 특성을 고려해 여러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고 고객 반응도 보면서 직접 경험을 쌓았던 것이 실제 브랜드를 론칭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고객이 찾지 않으면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 계기였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수 많은 카페들 중 고객들이 우리 카페를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은 결국 특색있는 메뉴라고 생각했다. 청년커피랩 운영 당시 고객들의 반응을 반영해 개발한 커스터드 라테는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고객들이 찾는 커피스니퍼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며 "바리스타로서 내가 팔고 싶은 커피에만 집착하기보다, 스페셜티 커피의 클래식함은 유지하되 고객이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좋지 않은 반응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대처했던 노력이 커피스니퍼를 지속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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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니퍼는 최근 국내 최대 '디저트 성지'로 떠오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파이브가이즈'와 '렌위치', '피에르 마르콜리니', '밀레앙' 등 세계적인 F&B(식음료) 브랜드들이 즐비한 '스위트 파크' 한 켠에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인 커피스니퍼가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찬 것이다. 커피스니퍼 매장엔 개장 이후 열흘간(2월 15일~25일) 3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했다.신 대표는 "5년 전 청년커피랩 지원자로서 일했던 공간에 브랜드 오너로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스페셜티 커피를 더욱 편하고 가깝게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10여 년 전만 해도 고급 커피로 불렸던 스타벅스가 이제는 온 국민이 즐겨 마시는 대중적인 커피가 된 것처럼, 커피스니퍼는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마지막으로 그는 "천천히 가더라도 단단하고 뚝심있게 성장해나가며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것"이라며 "아직은 꿈 같은 얘기지만 커피스니퍼의 장기적 목표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이다. 국내에 해외 커피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있는데, 한국에도 커피를 정말 잘 만드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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