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임직원과 '유사 경쟁업종 신회사 설립'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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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야 최초의 유니콘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가 자회사 디지털퍼스트의 장덕수 대표를 해임했다.14일 브랜드브리프 취재에 따르면 아이지에이웍스는 자회사 디지털퍼스트 장덕수 대표를 지난 10월 말 해임시켰으며, 민형사 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장 전 대표가 모바일인덱스 핵심임직원 2인과 함께 재직 중 외부의 제3자와 결탁, 유사 경쟁업종의 신회사 설립을 추진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면서다.아이지에이웍스는 고객데이터플랫폼(CDP) '디파이너리', ATD(Advertising Trade Desk) '트레이딩웍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등의 클라우드 기반 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데이터 테크 기업이다.디지털퍼스트는 2017년 1월 장덕수 대표를 필두로 설립된 애드테크 중심의 광고대행사다. 2017년 3월 아이지에이웍스가 100억원을 투자하한 이래 2022년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다.지난 10월 말 장덕수 대표의 해임이 내외부에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디지털퍼스트가 미수금 사태에 휘말림에 따른 질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이에 회사는 전체 메일을 통해 아이지에이웍스 신희진 MI&DMP 부문 대표 외 1명에 "직무 정지 및 보직 해제, 자택대기발령의 인사명령을 조치했다"고 임직원에게 알렸다.아이지에이웍스는 "신희진 부문대표는 장덕수 전 디지털퍼스트 대표와 함께 아이지에이웍스 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와 경쟁관계에 있는 새로운 AI 기반 광고플랫폼 회사를 설립하고자 했다"며 "회사의 영업비밀과 노하우 등을 이용해 별도 회사 설립을 추진한 것이라는 점에서 위법한 행위 뿐만 아니라 그간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배신한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전했다.회사 측은 미수금에 대해서도 "해당 업체의 상당 규모의 채권을 가압류한 상태이고, 해당 추심건에서 발생가능한 미수금은 최대 20억원 내외다. 추심 결과에 따라 규모는 더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 디지털퍼스트와 아이지에이웍스의 보유 현금 수준을 감안 시 통제 가능한 수준의 미수채권"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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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해 7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추가됐다. 회사는 2020년 중소기업벤처부의 예비 유니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래, 국내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이 됐으며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아이지에이웍스의 연결 매출은 2009억원을 넘겼으나 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디지털퍼스트는 136억원의 매출, 11억 이상의 영업 손실을 냈다.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아이지에이웍스는 일부 인원의 부절절한 행동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수많은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온 결실에 위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완료했다"며 "인사명령 대상자들의 공석으로 인한 사업의 지장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