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자산관리 조직 신설…투자자 금융상품 접근성 제고디지털 자산사업 추진단 구성…STO 담당 인력 20여명 배치지난해 WM 실적 역성장…토큰증권 등 수익성 다각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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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이 올해 플랫폼 고도화 및 토큰증권(STO) 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증시 부진과 고금리 시장 상황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증권업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STO 시장 진출에 가장 앞서나가는 증권사로 꼽힌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7월부터 STO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 발행과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의 거래 기능 등의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특히 이번 STO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플랫폼·IT 조직을 통합한 디지털 부문을 신설했다. 아울러 산하 플랫폼 조직은 M-able land Tribe(위탁매매)와 자산관리 Tribe(금융상품·자산관리)로 확대해 개편했다.

    새로 신설된 자산관리 Tribe의 주요 추진업무는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 UI·UX 개선 ▲어렵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쉽고 재밌게 설명·안내하는 각종 콘텐츠 제공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이다.

    특히 자산관리 Tribe 내에는 STO 사업을 준비하는 디지털 자산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에는 플랫폼 업무에 능통한 블록체인 개발자 및 전문가 20여명을 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조직을 2개로 분리했다"라며 "기존 주식거래 중심의 플랫폼 담당(M-able Land Tribe)과 금융상품 중심의 온라인 자산관리 영역을 담당하는 조직인 자산관리 Tribe로 운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은 고객 자산관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 등 외부로부터 컨설팅을 받았고, 방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MTS에서 고객들이 최대한 금융상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주식 열풍이 불 때 증권사마다 쉽게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 등을 개선한 것처럼 올해는 금융상품 부문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고객이 더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회사는 올해 사업전략을 '안정적 수익력 강화 및 금융투자 플랫폼 중심 사업 역량 강화'로 정할 정도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KB증권이 올해 금융투자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WM 부문의 실적 하락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중에서도 WM 부문과 세일스앤트레이딩(S&T) 부문은 전년 대비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지난해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수수료는 각각 3656억원, 51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3.6%, 17.6%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 탓과 개인 거래대금이 전년보다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MTS 마블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만명을 넘기며 국내 증권사 앱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올해 들어 개인 거래대금이 살아나면서 고객들이 MTS를 다시 찾고 있는 만큼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유지,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