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익 전년比 72% 급감… 기저효과 제해도 39% 감소사모펀드 대주주, 유사시 지원여력 낮아 신용등급 최하위… 높은 조달금리 감수카드론 위주 영업 금액 증가에도 영업익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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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카드
    3분기 국내 카드회사들이 호실적을 쏟아낸 가운데 유독 롯데카드가 누적순이익 급감을 보였다. 기저효과 탓도 있지만 자본조달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3657억원) 대비 72% 하락했다. 금액도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적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BC카드)의 누적순익은 일제히 증가세를 보이며 2조14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저 효과에 더해 시장 전반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한미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사 조달의 숨통이 트이고 있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한 조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발행 금리가 마진에서 매우 중요하다.

    롯데카드는 채권 발행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장기신용등급이 'AA-'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낮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인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유사시 대주주 지원여력을 감안해 한 등급을 추가로 높여 평가한다.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사모펀드는 지원여력이 낮다는 이유로 별도의 상향이 이뤄지지 않는다.

    3분기 현금서비스와 신용판매가맹점대금 등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조달을 지속한 롯데카드는 타사 대비 높은 금리를 감수했다. 회사의 3분기 자금조달 평균 잔액은 18조2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같은 기간 조달 이자율은 연 3.31%에서 연 3.92%로 0.61%p 올랐다.

    3분기 카드 영업금액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금액 증가(17%)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5%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3분기 영업 수익은 8.55% 증가에 그쳐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회사의 설명대로 기저효과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월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지분 전량과 마이비 지분 4.8% 매각이익이 지난해 3분기 실적을 1000억원가량 높였다. 매각익을 제하고 보면 올해 3분기 순익 감소폭은 38.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