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 리턴매치…동작 정금마을·부천 도당 1-1서 쓴잔최초 1대1 맞대결…전 부문 실적부진에 반전카드 필요도시정비로 반전 모색…한남4구역 나선형구조 차별화
  • ▲ 한남뉴타운 전경. ⓒ뉴데일리DB
    ▲ 한남뉴타운 전경. ⓒ뉴데일리DB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2위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두고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인다.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사업이후 15년만에 리턴매치다. 앞선 두번의 맞대결에선 삼성물산이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물산이 설욕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간 2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두 건설사는 최근 조합이 제시한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각각 완납하고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대의원회 등을 거친뒤 내년 1월18일 시공사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사비 1조5723억원 규모 메가 프로젝트인데다 한남동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진 만큼 이번 수주전은 유례없는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역대 전적만 놓고 보면 삼성물산이 열세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두번 맞붙어 모두 졌다.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사업,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번번이 현대건설 벽에 막혔다.

    다만 두 사업은 2파전이 아닌 다자간 경쟁구도였다.

    정금마을 재건축사업은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현 DL이앤씨)간 4파전 끝에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획득했다.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간 3파전 구도로 진행됐고 이 역시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했다.

    즉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대1로 맞붙는 것은 한남4구역이 최초인 셈이다.

    이에 한남4구역 수주전 경우 이전 두번의 맞대결과 양상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앞선 대결에서 모두 졌던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에 모든 가용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업황 불황에 따른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남4구역 수주라는 '트로피'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73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했다.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전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줄며 전체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 확장이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올해들어 도시정비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지난 5월 2320억원 규모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5112억원)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3988억원) △부산 사직2구역 재개발(4492억원) △용산 남영2구역 재개발(6619억원) 등을 연이어 따냈다.

    누적수주액은 2조2531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인 2조951억원을 뛰어넘었다.

    삼성물산은 이번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차별화' 카드로 현대건설에 맞설 계획이다.

    특히 한강변 전면배치된 4개동을 대상으로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구조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 한강뷰를 극대화했다. 남산과 한강 등 주변환경에 따라 주동을 O·X·L자로 배치하는 특화설계도 선보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느 건설사가 승기를 잡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금융조달능력이나 조합원 베네핏 등에 따라 승부가 갈릴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주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 주택사업의 중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