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만에 역성장…시장 전망치 하회 한은 “기저 효과 작용…연간 2.5% 목표 달성 가능”“하반기 내수부진 이어지겠지만, 완만 회복 전망”
  • ▲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지난 1분기 1.3%의 깜짝 성장세를 보였던 우리 경제가 2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성장을 주도했던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가 떨어지고, 민간 소비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성장률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연간 목표치인 2.5%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다소 완화되고 내수 부문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근거로 삼았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하지만 IT(정보기술) 경기 회복, 수출기업의 선전, 기업 실적 개선 등이 내수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경제성장률 -0.2%...”연간 2.5% 목표 달성은 가능”

    한은이 2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실질 GDP는 직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분기 기준 GDP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6분기 만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2.3% 성장했다.

    이번 경제 역성장은 올해 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에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성장 추세로 IMF(국제통화기금)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3%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 대폭 성장했던 기저영향으로 0.2% 감소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며 "2022년 상반기 3.2%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해, 지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역성장 우려가 현실화되자 전망 하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신승철 국장은 "상반기 성장률은 2.8%로, 조사국 전망치인 2.9%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하반기 성장률 전망대로 2.2%를 기록하면 연간 성장률 2.5%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다소 완화되면서 하반기에는 내수 부문이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내수부진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완만한 개선세 기대

    하반기에도 내수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소비와 건설경기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도 내수부진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 고금리와 같은 요인들이 하반기 갈수록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설비투자는 글로벌 제조업경기 회복, IT경기 호조, 수출 증가세, 기업의 실적 개선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하반기에 내수 회복세를 전망했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이어지는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물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2%대 초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국장은 “물가 안정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민간소비는 금리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소비심리와 체감에 영향을 주는건 물가 영향이 크다. 민간소비 개선 전제는 물가안정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디고 건설경기는 하반기에도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설비투자는 체감과는 관계 없어 하반기 내수 회복이 체감 경기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0.2%)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