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첫 거래 개시트럼프 '親코인' 시동 본격화… 코인베이스 CEO와 인사 논의일각서 신중론 제기… “비트코인 높은 변동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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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이 9만4000달러를 뚫으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최근 주춤세를 보였다가 6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당선인이 '친(親)가상자산'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고,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기반한 옵션 상품의 첫 거래가 시작되며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만 달러 돌파가 가까워진 상황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 등을 이유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또 최고치 경신… 현물 ETF 옵션 효과

    20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07% 오른 9만4076.6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3일 기록했던 9만34000달러대를 뛰어넘는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9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세는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영향이 크다. 현물 ETF는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ETF 옵션거래로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 위험을 헤지(위험해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위험 분산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親코인' 행보 시동, 내년 20만 달러 전망도… 일각 “높은 변동성 유의해야”

    시장은 비트코인이 친 가상자산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가상화폐 거래소 ‘백트’ 측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플랫폼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만나 인사를 논의하는 등 발 빠른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20만 달러까지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현재 10만 달러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최고경영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6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선은 유지하면서 이달 계속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이 가시화될 때까지 기대심리가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확전 우려가 커지며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짧은 역사적 데이터와 높은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CNBC는 “최근 비트코인이 장기적 헤지 수단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며 “여전히 비트코인은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가 어렵고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