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역·망우역 5분남짓 … 주변 편의시설 밀집상업시설내 위치 … 곳곳에 모텔·술집·안마방면목초까지 인·차도 혼재 … 교통약자 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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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상봉9구역을 재개발하는 '더샵퍼스트월드'가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지만 애매한 교육인프라 및 상업시설로 인한 주거환경 등 청약이전에 따져봐야 할 점이 적지않다.20일 직접 찾은 더샵퍼스트월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39~118㎡, 총 999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일반분양분은 800가구다.더샵퍼스트월드는 경의중앙선 망우역까지 도보 3분 남짓으로 가깝고 7호선, 경춘선 등이 지나가는 상봉역까지는 도보 7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 도보 5분거리에 코스트코, 홈플러스, 엔터식스, CGV 등 여러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고 서울의료원, 서울북부병원 이용도 용이하다.다만 상업지역인 상봉역 인근과 가까워 모텔이나 노래방·안마방·주점 등이 즐비해 소음은 어느정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단지 양측면으로 이면도로를 끼고 있고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매연문제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단지 앞도로 또한 맞은편 주상복합, 코스트코 유동차량과 공유해 출입이 지연될 수 있다.망우역 인근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더샵퍼스트월드가 들어서는 지역 인근은 예전부터 중랑구 최고 유흥가로 유명했다"며 "처음에 모텔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자연스럽게 술집과 안마방 등이 따라 들어오면서 그동안 어린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라고 말했다.이어 "일부 모텔촌은 향후 개발계획이 있지만 워낙 주변에 모텔과 술집이 많아 다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향후 분양성적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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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근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예전에도 정부가 유흥가 및 모텔촌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임대료가 잘나오는 술집 등이 들어선 건물주들이 결사반대해 개발이 무산됐었다"며 "이쪽 유흥가가 더 커지면 커졌지 사라지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또 "저도 인근에 거주했었는데 새벽에 취객들 소음도 컸고 산책을 하려면 유흥가 이면도로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입주자모집공고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분양가는 알 수 없지만 시장에서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35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인근 '상봉동한신더휴' 평단가 2100만원과 '중화동래미안' 23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000만원이상 높은 분양가다.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신축 선호현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분양가에 한강변 단지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시장상황인데 더샵퍼스트월드는 역세권이라는 강점 이외에 주변 유흥가 이슈 때문에 학령기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꺼려하는 지역이라 분양가가 시장예상보다 높을 경우 완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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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자녀가 있다면 통학로를 반드시 살펴볼 필요도 있다.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면목초교와 면일초교로 거리는 900m가 넘는다. 해당 초교는 도보이용시 13분가량 소요되고 일부 통학로는 이면도로로 돼 있어 인도와 차도가 혼재돼 있다. 차량이 어디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자녀를 둔 예비청약자라면 확인이 필요하다.더샵퍼스트월드 인근 주상복합 한일써너스빌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43·여)씨는 "9살 아들이 있는데 면목초교로 등교하고 있다"며 "등교길에 안전한 인도도 있지만 이면도로도 있어서 안전이 걱정되는게 사실이고 골목에서 튀어나온 오토바이 때문에 사고가 날뻔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주변에 학원 등 교육인프라는 부족하고 유흥가 존재해 이사를 고민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