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3Q 매출 57.6%↓·영업익 86.7%↓경기침체 직격탄… 유흥시장 침체로 위스키 매출 하락신제품 ‘골든블루 쿼츠’로 가정시장 공략 나서
  • ▲ 신제품 골든블루 쿼츠.ⓒ골든블루
    ▲ 신제품 골든블루 쿼츠.ⓒ골든블루
    위스키 1위 기업 골든블루도 소비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그야말로 반토막 난 것. 유흥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위스키 소비가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골든블루는 가정시장을 겨냥한 ‘골든블루 쿼츠’를 선보이면서 기존 유흥시장에 쏠려있던 사업구조를 개편한다는 전략이지만 시장 전반의 침체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일 골든블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이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줄었다. 그야말로 절반 이상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른 올해 실적 부진도 예고되고 있다. 골든블루의 3분기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1099억원, 2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9.8%, 68.2% 줄었다. 

    이런 골든블루의 부진은 지난해 10월 가격인상에 따른 선출고가 이뤄져 3분기 매출이 상승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가장 주효했던 것은 유흥시장의 수요 감소다. 금리 상승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흥시장 위스키 소비가 크게 줄었다. 유흥시장은 경기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곳이다. 그리고 골든블루는 유흥시장 매출 비중이 90%대인 곳이다. 유흥시장의 침체가 그야말로 실적에 직격타가 된 것.

    더 큰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유흥시장의 활기도 크게 감소했다”며 “위스키, 와인 수요가 감소하고 소주, 맥주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의 신호”라고 전했다.

    골든블루가 지난 8월 창사 21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내부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적 부진에 따른 대안도 마련되고 있다. 골든블루가 처음으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골든블루 쿼츠’가 대표적이다.

    2030 혼술족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선보인 이 제품은 ‘골든블루’ 시리즈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유흥주점 대신 대형마트를 통해 가정시장에만 공급되고 있다. ‘골든블루’ 시리즈 최초로 배우 장기용을 모델로 발탁하는가 하면 각종 시음행사 등의 프로모션에도 적극적이다. 유흥시장에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만큼 이 신제품의 성공 여부는 골든블루에게 있어서는 신 성장동력을 마련하느냐의 문제다.

    다만 이같은 골든블루의 변신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정용 위스키 시장 역시 침체를 피하지 못하는 반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흥시장에서 골든블루와 경쟁하던 위스키 기업 윈저글로벌 역시 가정용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가정용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이들의 성적표는 다가오는 연말 성수기에 나올 전망이다. 이는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 체제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차녀인 박소영 대표는 지난 3월 골든블루의 각자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