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재위 업무보고"최종금리, 지속기간도 불확실성 커"中 리오프닝, 美 통화정책 등 변수 첩첩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한은이 지난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전례없이 빠르게 인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빠른 금리인상으로 국민들의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고물가 상황이 고착됨으로써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더 큰 손실이 초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전개양상에 따라 향후 물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둔화될 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미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해서도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기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중국 경제와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정도 국내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향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기재위에 제출한 업무현황에서도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 했다. 

    이 총재는 "예기치 않은 금융·외환 시장 불안이 재발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부,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정책공조 하에 적기 대처해 나갈 것"이라 했다.

    아울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점검하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최고의 싱크탱크로서 지역 맞춤형 조사연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언하는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